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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돋보기③]가상 부동산도 파는 직방? 무너지는 온·오프라인 경계 - 블로터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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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돋보기③]가상 부동산도 파는 직방? 무너지는 온·오프라인 경계

언제부턴가 '메타버스(Metaverse)'란 용어가 낯설지 않게 들려온다. 

이미 '반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미래 트렌드'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과연 메타버스를 또 하나의 세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할까? 

메타버스의 동향을 살피고 메타버스 대중화가 일상에 미칠 영향력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메타버스 돋보기③]가상 부동산도 파는 직방? 무너지는 온·오프라인 경계


2021년 메타버스는 기술, 사회, 문화 요소의 유기적 결합 안에서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접점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그동안 오프라인·실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들도 메타버스란 이름 아래 사업 영역을 가상공간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들이 관찰된다.

직방 "이젠 메타버스로 출근하세요"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지난 6월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협업 공간 '메타폴리스'를 소개했다. 메타폴리스는 가상공간에 현실 오피스 라이프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낸 디지털 오피스다.

 

메타폴리스에 출근하는 모습 (자료=직방)


30층으로 구성된 메타폴리스 내에는 아바타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4층에는 실제로 직방이 입주해 있다. 동료 직원에게 접근하면 얼굴(화상)을 보거나 대화도 할 수 있다. 비대면이지만 현실 속 업무 경험을 적용해 함께 일하는 느낌을 극대화한 구조다.

직방은 메타폴리스에 '진심'이다. 앞서 지난 2월 오프라인 사무실을 폐지하고 사무실 재계약도 하지 않았다. 대신 전국에 직방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론 100% 비대면 근무를 지향한다는 의지다. 메타폴리스는 층당 300명까지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을 수용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메타폴리스 내에서 동료들에게 접근하면 얼굴을 보거나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자료=직방)


안성우 직방 대표는 메타폴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교통을 위한 통근 시대에 살았다면, 앞으로는 통신을 통한 통근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입사하고 출근하고 일하는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현실과 연결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오피스가 등장함으로써 비효율적인 출퇴근 부담은 사라질 것이란 의미다.

이와 함께 대표적 실물 상품인 '부동산'을 중개하던 직방은 메타폴리스를 통해 사업을 가상 부동산 사업자로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윤곽은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롯데건설은 직방과 메타폴리스 활용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비대면 선거 운동 공간으로 메타폴리스 7개층을 임대했다.

향후 메타폴리스와 같은 메타버스 오피스가 대중화된다면 어떨까? 아침 점심 저녁마다 회사원들로 붐볐던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들의 모습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대면 업무가 꼭 필요하지 않은 회사는 메타버스 중심의 가상 오피스로 전환하고 직원들은 자택이나 지역 곳곳에 마련될 소규모 거점을 활용하는 형태로 업무 형태가 변화할 것이다. 꼭 '강남'에 출근하지 않아도, 지방에 거주해도 서울 회사에서 충분히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직장에 묶여 서울에 무리하게 거주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메타버스 품는 KB금융•신한은행…젊은층 사로잡을까

 

카카오뱅크 등장 이후 디지털 혁신에 눈을 뜬 은행들은 이제 메타버스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KB금융타운'을 개설하고 금융·비즈,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을 구축했다. 금융비즈 센터에는 영업점이나 홍보·채용·상담부스 등을 마련해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25일 게더타운에서 진행한 신입행원 연수 교육 (자료=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내년 하반기까지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KB금융처럼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뱅킹 환경에서 아바타로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거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이 같은 시도는 가상공간을 오프라인 창구나 뱅킹 앱 외에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로 맞아들이는 시도다. 기존 뱅킹 시스템이 익숙한 기성 세대에겐 아바타를 생성하고 가상공간을 이동해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이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에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들, 사회 초년생들에겐 이런 환경이 오히려 기존 은행에 가졌던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통 은행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에 뺏긴 혁신 이미지를 되찾는 한편 차별화된 형태로 젊은 신규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채널이 추가되는 셈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에스파'가 증명한 메타버스 아이돌의 가능성

 

한 사람의 스타가 곧 브랜드이자 재산이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접목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잇는 시도가 계속해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팬들도 비대면 소통 채널 이용에 익숙해진 지금, 이제 스타를 활용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는 가상 영역에서도 빠르게 흡수되며 좋은 반응을 얻는 모습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걸그룹 '에스파'를 데뷔시키면서 각 멤버와 스토리 기반으로 매칭된 아바타 'ae(아이)'를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파 멤버들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이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는 세계관 아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는 각 멤버의 외모나 춤 실력, 곡의 흥행 유무에 따라 그룹의 성공이 판가름 났다면 에스파는 현실 외에도 아바타 멤버와 연결된 메타버스 세계관을 생성하고 그에 기반한 곡을 발표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인간 멤버와 아바타 멤버가 함께 데뷔해 주목받은 그룹 '에스파' (자료=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가 지난 5월 공개한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은 에스파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는 빌런 블랙맘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이 곡은 데뷔곡 '블랙맘바'와도 이어지는 스토리로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올랐으며 넥스트 레벨 뮤직비디오는 공개 3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4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킨 '하이브'는 지난해 9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 안무버전을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내 파티로얄 모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시도를 보였다. 포트나이트는 해외에서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 배틀 게임으로,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메타버스 게임의 주요 사례로 분류된다. 해당 이벤트는 게임 내에서 단순히 영상만 공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콘서트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그곳에 참여한 사용자 캐릭터들이 실제 안무도 따라 출 수 있도록 설계돼 큰 호응을 얻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제페토에 50억원을 투자하며 메타버스 사업 참여를 천명했다. 비슷한 시기 제페토가 3D 아바타로 구현한 JYP의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댄스 퍼포먼스 티저 영상은 공개 일주일만에 170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제페토에 등장한 3D 버전 트와이스 (자료=네이버)


이 밖에도 다양한 크리에이터, 연예기획사, 스포츠 구단들이 비대면 시대에도 팬들과의 접점을 유지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열풍 속에 메타버스가 아우르는 영역도 전통의 IT 분야를 넘어 경계 없이 확장될 것으로 예측되며 현실과 가상이 대융합되는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개발, 민관이 협동하는 공통 과제로 

 

한편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디지털 뉴딜 1.0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디지털 뉴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당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메타버스는 기존의 인공지능, 가상현실, 블록체인 등이 다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 영토로 생각된다"며 "비대면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결성된 민간 메타버스 구심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출범 3개월만인 8월 기준 회원사 300곳을 돌파하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민은행, 신한카드 등 주요 금융권,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CJ ENM 등 분야를 막론한 핵심 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라이언스는 당분간 소수의 프로젝트 그룹을 중심으로 신규 메타버스 서비스 및 기술 개발 등에 앞장설 예정이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에스파가 지난 5월 공개한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올랐으며, 뮤직비디오는 공개 3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4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킨 '하이브'는 지난해 9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 안무버전을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내 파티로얄 모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시도를 보였다. 포트나이트는 해외에서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 배틀 게임으로,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메타버스 게임의 주요 사례로 분류된다.
  •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제페토에 50억원을 투자하며 메타버스 사업 참여를 천명했다.
  • ‘트와이스’의 댄스 퍼포먼스 티저 영상은 공개 일주일만에 170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공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 추가 조사 내용

없음

 

 

👀 적용할 점 

1. 메타버스가 기성세대에게도 좋은 공간일까? 

2. 마케팅 측면 이외에 기업에서 활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효율성, 경제성 등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중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 요약 및 정리 

메타버스는 기술, 사회, 문화 요소의 유기적 결합 안에서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접점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 이에 그동안 오프라인·실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기업들도 메타버스란 이름 아래 사업 영역을 가상공간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들이 관찰된다.
  •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지난 6월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협업 공간 '메타폴리스'를 소개했다.
  • 카카오뱅크 등장 이후 디지털 혁신에 눈을 뜬 은행들은 이제 메타버스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팬들도 비대면 소통 채널 이용에 익숙해진 지금, 이제 스타를 활용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는 가상 영역에서도 빠르게 흡수되며 좋은 반응을 얻는 모습이다.
  • 정부는 지난 7월 디지털 뉴딜 1.0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디지털 뉴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 참고자료

[메타버스 돋보기①]AI보다 유망하다고? 300조원 시장 전망 근거는

[메타버스 돋보기②]네이버·SKT·페이스북의 '확장현실' 전략,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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