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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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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최원형, 알콩달콩 생명이야기 고요하게 마음이 가라앉은 뒤엔 모든 것이 별 것 아니었고, 순간 일어나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모든 것이 별 것이었다. 그 뿐이었다. - 최원형, 알콩달콩 생명이야기
아홉.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여덟. 알베르 카뮈, 안과 겉 내가 시간이라는 옷감에서 이 한순간을 오려내는 것을 허락해 주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은 책갈피 속에 한송이 꽃을 접어 넣어 사랑이 그들을 스쳐 지나가던 어느 산책의 기억을 그 속에 간직한다. - 알베르 카뮈, 안과 겉
일곱. 량원다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언제나 말이 많았고 이야기를 잘했지만 내 자신에게는 그러지 못하였다. - 량원다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섯. 피천득, 인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피천득, 인연
다섯.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모든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넷. 이승희, 그냥 그냥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깊은 산 그림자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어둔 강물 혹은 그 강물 위를 떠가는 나뭇잎사귀 같은 것들이 다 그냥이다 그래서 난 그냥이 좋다 그냥 그것들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그 마음들의 물살이 가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냥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만나는 일처럼 - 이승희, 그냥
셋. 김은주, 달팽이 안에 달 어릴 적 썼던 ‘오늘도 참 재미있었다’라고 끝나는 그림일기처럼 세상의 하루가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머물 수 있다면. - 김은주, 달팽이 안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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