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사유생활/영화,드라마

(45)
파괴의 역사와 비극적 현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감상평 “킹스맨 3”는 킬링타임으로 보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시기와 맞는, 아니 의미가 잘 전달된 듯한 영화로 와닿았다. 여러 사람, 나라의 이해관계로 얽매여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1차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내가 왜 여기서 두려움에 떨고 배고픔, 추위에 지치는지 모른 채 적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젊은이를 죽이고, 누구든 믿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거두는 그런 상황. 연합국의 적인 독일, 러시아를 바보같이 그려놓긴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전쟁과 죽음, 고통을 잘 그려냈다.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전쟁터에서 누구든 용감할거라 여겼지만, 똑같이 나약한 인간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했던 앳된 소년들. 집에 가고 싶었던 평범한 젊은이들...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
영화 “코다”와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 그리고 부끄러운 나의 고백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회의 주류를 이루었던 남성들이 생각하기에 완성된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성들은 자기 삶에서조차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여겼다. 현재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백여 년 전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닮아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이기 전에, ‘무엇’으로 규정된, 그것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부끄러움의 의미를 깨달았다. 속 “루비”와 의 “이길보라”를 나는 그 사람이기 전에, 코다로서 보고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들이 한 사람이기 전에,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라고 규정짓고 판단했던 나의 무지함이 부끄럽다. 농..
영화 “애프터 양”과 소설 “작별인사”를 본 후,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 [인간에 대한 생각] 무엇을 인간으로 정의하게 하는 것인가? 솔직히 살아가면서 이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애프터 양”과 소설 “작별인사”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했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를 인간이라고 칭하는 것을, 그것이 인간을 정의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양이나, 철이라면 인간이 되고 싶었을까? 우리는 ‘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당연히 로봇보다는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시각으로 처음 바라봤기에, 양도 철이도 본인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 슬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그런 나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했다. [나라는 존재]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그동..
빌런의 탄생, 영화 크루엘라(Cruella) 리뷰 (영화 속 패션, 음악 문화) " 잘 가, 에스텔라. " - 크루엘라 中 어렸을 적 보았던 달마시안 강아지의 만화영화 속 크루엘라는 너무나 못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쩍 마른 몸매에 커다란 모피를 두르고 강아지들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모습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죠. 만화영화를 보면서 부모님은 크루엘라 같은 악당은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우리에게 늘 "착하게 살라."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게 된 어른이 된 현재의 우리들은 빌런에게 영웅보다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욕망에 충실하고 사회 문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항하는 그들의 모습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는 디즈니 코리아에서 빌런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말레피센트 2'의 주인공 말레피센트 캐릭터를 ..
할머니의 사랑이 생각나는 영화, 미나리(Minari) 감상평 (스포 有) "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다 잘 될 거예요. " - 미나리 中 동생은 영화에 대해 인색한 편입니다. 며칠 전 영화 "미나리"를 보고 와서는 좋았다며 추천해 주었습니다.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수상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것,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마케팅보다 제게 주변인의 감상평이 더 와 닿았나 봅니다. 영화 "미나리"는 잔잔했습니다. KBS 처럼 주변의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찍고, 전 그들의 하루를 엿보는 느낌이었죠. 영화는 가족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평범한 가족, 가족을 위해 희생했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 옆에서 지켜보는 게 힘들어 점점 지쳐가는 어머니, 부부 싸움에 눈치 보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먼 타국으로 온 할머니까지. 순자 할머니는 고스톱을 ..
판타지 영화의 전설,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리뷰 " 희망은 언제나 믿는 자의 편이야. " - 반지의 제왕 中 어렸을 적 동심 가득한 순간으로 돌아가는 건 설렘과 그리움의 감정이 동반됩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판타지 영화라 재개봉의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재미있게 보았던 그 시절의 추억과, 영화를 본 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어린 날의 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보니 조금은 어색한 CG와 오크 분장들로 웃기도 했는데, 높아져버린 제 눈이 야속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노래가 흘러나오며 호빗 마을이 나올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오랫동안 꼭꼭 숨겨 놓았던 어릴 적 보물 상자를 꺼내 본 기분이랄까요? 먹먹하고 설렜던 "반지의 제왕" 3편을 다시 본 후의 제 생각을 ..
좋은 사람이 될 거야, 영화 승리호(Space Sweepers) 감상 후기 (스포 있음, 주관적 해석) " 우주에서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대요. 우주의 마음으로 보면 버릴 것도 없고 귀한 것도 없고요. 다 자기 자리에서 다 소중하다. " - 승리호 中 영화 "승리호"는 송중기 배우님의 인터뷰를 읽고, 그가 연기한 태호라는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자신이 동질감을 느낀 배역을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궁금증이었죠. 송중기는 태호 캐릭터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은 뒤 태호에게서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삶의 무언가를 내려놓은, 아무 생각도 없고 정체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당시 실제 제 마음 상태와 태호가 비슷했다."라고 표현했던 바. 영화는 태호가 순이에게 약속했던 '좋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여행기입니다. 소년병으로 자라 명령만 따랐던 태호가 순이를 만나 사랑..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버팀목이 된다면, 영화 아이(I) 감상평 (스포 있음) " 인생 원래 고다. 쓸 고, 빌어먹을 고라고. " - 아이 中 미혼모와 보호 종료 아동. 세상에 내몰린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보듬어줄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입니다. 극단적인 상황 때문에 조금은 껄끄럽기도, 한국 영화 클리셰가 보여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쩌면 영화보다 처절하게 살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도 싶네요. 절대적 빈곤이 아닌 남과 비교하여 빈곤을 느끼며 사는 지금, 남의 불행으로 나의 현실이 낫다고 생각하는 게 치졸한 것 같습니다. 누려왔던 것들에 대한 행복을 모르고 지냈던 저에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아영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은 부모님과 사이좋은 형제자매 속에서 지냈더라면, 그녀는 삶을 조금 여유롭게 살 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