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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둘. 78세 할머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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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로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고요하게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 78세 할머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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