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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국내여행

친구와 함께 안동 여행 - 필름 카메라 들고 안동 하회마을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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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

고즈넉한 마을 한 바퀴 돌고 싶다면 안동 하회마을 "

 

 

 

안동 하회마을


 남쪽으로만 흐르던 낙동강이 잠시 동북쪽으로 선회하여 큰 원을 그리며 산을 휘감아 안고 산은 물을 얼싸안은 곳에 터 잡은 마을이 있습니다. 낙동강이 마을을 한 바퀴 감싸 안고 흘러 하회(河回)라는 이름이 붙여진 안동 하회마을이 그곳입니다.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 류 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동족 마을로, 오랜 역사 속에서도 전통과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은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으며, 2010년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하회마을은 주택과 서원, 정자와 정사 등 전통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마을의 공간 배치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 문화를 잘 보듬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어 아직까지도 주민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 휴식이 필요할 때 친구들과 한적한 곳으로 떠났던 곳이었는데, 무작정 떠날 수 있었던 그때가 요즘은 그립네요.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을 생각하며,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와서 좋았던 것들을 추천합니다!

 

 

 

1. 안동 하회마을 둘러보기


 

 

 안동 하회마을을 유유자적 걸으면서, 마을 한 바퀴를 둘러보는 게 제일 좋아요.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입니다. 이용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하절기(4월~9월)에는 9시~18시, 동절기(10월~3월)에는 9시~17시입니다. 아직까지 마을에는 주민들이 많이 사시기 때문에 이용시간을 준수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마을 둘러보는 시간을 생각하고, 안동 여행 계획할 때 하회마을을 코스를 잡아주세요!

 

 전 친구들과 차로 안동 하회마을에 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했답니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로 이동하면 되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 때문에 친구들과 걸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마을 입구까지 약 1.2km 정도라고 하니, 걷는 것도 추천드려요.

 

 

 

 

 마을에 도착해서 안내소에서 받은 책자를 따라 산책을 하다가 들어간 곳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이었습니다. 보물 제414호인 '충효당'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문신 류종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사후에 지어진 집입니다. 류성룡 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많은 문하생과 사림의 도움을 받아 후에 지어진 집이라고 하니, 그의 마지막 생이 생각나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지만, 말년에는 파직을 당하는 등 고난을 겪었습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집필한 <징비록> / 출처: 문화재청

 

 

 그 후 류성룡 선생은 다시 벼슬 지위를 받았지만, 관직을 거절하고 고향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책을 쓰면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때 저술한 책이 임진왜란의 기록 <징비록(懲毖錄)>입니다. 이 책은 임진왜란의 상황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뜻의 '징비'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징비록>은 전쟁을 직접 겪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저술한 것과 더불어, 전쟁의 경위와 전황뿐 아니라 백성들의 생활, 정치, 경제, 외교 등 임진왜란에 대한 총체적인 기록이 포함되어 있어 임진왜란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충효당'을 나와서 하회마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무에 걸려 있는 감과 초록빛 가득한 배추, 따스한 햇빛, 그 속에 핀 꽃들까지. 가을을 담고 있는 하회마을을 걸으면서, 평온한 풍경들을 찬찬히 마음에 담았습니다. 봄을 담은 하회마을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2.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보기


 

 

 마을을 다 구경하고 나오려는데, 마침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시간이라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1~2월에는 주말에만 오후 2시에 진행되고, 3~12월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오후 2시마다 공연이 진행된다고 해요. 하회 탈춤을 보고 싶으시다면, 미리 확인해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공연은 '무동마당-주지마당-백정마당-할미마당-파계승마당-할미마당' 이렇게 총 6마당을 보여주는데, LED로 마당의 내용을 설명해줘서 조금씩 이해하며 볼 수 있습니다. 양반, 선비, 스님 등 지배층과 그 외 일반 민중의 생활과 갈등을 풍자해서 보여주는 가면극을 보면서, 옛 선조들이 겪었던 억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었던 놀이 아니었나 생각했어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현재 하회마을에서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 민속놀이를 보면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느껴도 좋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즐기면서 전통을 배울 수 있기에 좋을 거 같아요. 슬픔과 억울함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우리 조상들의 탈놀이, 직접적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신선하고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3. 부용대 정상에 올라가기


 

 

 정상에서 안동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절벽인 부용대. 부용대의 부용은 연꽃을 뜻하는데,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하회마을의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의 절벽을 감상하다가, 일몰 시간을 맞춰서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부용대에 서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니 가을이 찬란해 보였습니다.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이 고요해졌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이 쓸쓸해졌어요. 부용대 정상에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강을, 하늘을 바라보았을까요?

 

 

 

+ 안동 찜닭 맛있게 먹기!


 

 

 안동하면 안동 찜닭이죠.😘

 안동 하회마을 맛집이라고 치니 제일 많이 나온 곳이라 방문했던 목석원. 하회마을 주차장 근처에 있어서 둘러보기 전이나 후에 방문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랑 친구들은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찜닭이 나오자마자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간장의 달달하고 짠맛이 느껴지는 안동 찜닭을 양념에 잘 졸여진 채소, 당면과 같이 먹으면서 행복했어요. 다음에 하회마을에 가게 된다면 또 먹을 거예요! 

 

 


 함께 있으면 흩날리는 꽃잎에도 까르르 웃던 학창 시절로 돌아간 거 같은 나의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안동 여행.

 많은 것을 하지 않았지만,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며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이 쉼표가 필요하다면, 평안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로 친구들과, 가족과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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