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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수집

열하나. 나태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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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 나태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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