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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열광하는 심리테스트 뭐길래···대기업도 '러브콜' - 머니투데이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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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열광하는 심리테스트 뭐길래···대기업도 '러브콜'

[스타트UP스토리]류승준 푸망 대표

"MBTI 뛰어 넘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만든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심리테스트 뭐길래···대기업도 '러브콜'


류승준 푸망 대표(오른쪽)와 이예은 공동창업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카톡!" 카카오톡 단톡방에 '그냥 치킨 테스트'라는 심리테스트 링크가 공유됐다. 12개 항목에 답한 결과는 '없으면 아쉬운 치킨무'다. 주변 사람들에 애정이 많고 선두에 나서기보단 보조하는 타입 등 성격유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첨부됐다.

친구들끼리 결과를 공유하며 각자 느꼈던 성격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대화가 오갔다. '그게 얼마나 정확하겠어'라면서도 얼추 들어맞는 분석에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대화 빈도가 높지 않던 단톡방이었지만 그날은 상당히 활성화됐다.

특히 심리테스트 결과 페이지에 치킨무와 어울리는 '간장치킨' 사진이 나와 식욕을 자극했다. 할인쿠폰 받는 법까지 표시되면서 배달주문 욕구를 키웠다. 결국 심리테스트를 했던 한 친구는 주문 전화를 넣고 '치느님'과 영접했다고 한다.

이용자는 콘텐츠 즐기고 기업은 맞춤형 마케팅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푸망'은 MBTI·혈액형·별자리·연애운 등 각종 심리테스트를 통해 MZ세대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레이블링 마케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푸망은 일회성으로 소모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기업의 마케팅과 접목했다. 소비자의 특징을 분석해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한다. 앞서 소개된 '그냥 치킨 테스트'는 호식이두마리치킨과 협업한 콘텐츠다.

지난 2월에는 AK몰과 진행한 '나만의 브랜드 찾기' 심리테스트로 AK몰이 1500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AK몰 방문자 수는 5만여명 늘었다. 맞춤형 브랜드 추천을 통해 광고 효율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CJ ENM △디즈니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자신을 알고 싶어 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소비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푸망에 따르면 심리테스트 콘텐츠 이용자 중 25~34세가 전체의 35%, 18~24세 20%, 35~44세 17%, 45~54세 16% 순이다. 65세 이상 사용자도 5% 수준에 달한다. 심리테스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전 세대에 걸쳐 두루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케팅 비용 '0원' 비결은

 

 

류승준 푸망 대표는 "최근 심리테스트 덕후(한 분야에 빠진 사람)가 많아졌고 푸망이 이들에게 재밌는 포털 사이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저런 심리테스트를 만들어달라고 구체적으로 기획해서 피드백 주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푸망은 B2B·B2C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이 '0원'이다. 류 대표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자체가 마케팅"이라며 "콘텐츠가 재밌어서 친구들끼리 카톡이나 SNS로 공유한다. 자연스럽게 기업과 이용자들에게 바이럴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했다.

푸망이 만든 심리테스트 콘텐츠는 평균 35만 플레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연애고자 테스트'의 경우 169만 플레이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여기에서 발생한 광고 클릭도 15만8000건에 달한다.

류 대표는 "기업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형식적인 배너 광고보다 심리테스트를 통해 MZ세대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광고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움을, 기업들에게는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HR로도 확장, 글로벌 진출 추진

 

류승준-이예은 푸망 공동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푸망은 지난해 10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비대면 분야에서 최우수상, '청청콘(청년이 청년을 이끄는 콘테스트)'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에 올랐다.

앞으로 MBTI를 뛰어 넘어 차별화된 '푸망 퍼스널리티 테스트(PPT)' 포털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류 대표는 "심리테스트는 힘들고 지쳐 자기 자신에 대해 궁금해질 때 많이 이용한다.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는 힐링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망의 심리테스트는 기업 마케팅을 넘어 인적 자원 관리(HR) 등 조직문화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류 대표는 "기업들은 직원에 대해 알고자 하는 심리 상태에 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낸다. 류 대표는 "한국어로 출시된 콘텐츠를 번역해 플레이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니즈를 파악해 다국어 론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10개 정도의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해외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에서 사진, 사진에서 영상으로 콘텐츠 소비 유형이 변했다.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넥스트 콘텐츠'의 핵심"이라며 "푸망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로 확장해 일종의 메타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정리>

* 레이블링 마케팅

: 레이블링 마케팅은 레이블링 게임, 큐레이션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레이블을 붙인다는 뜻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적용한 기법이다. 

: 레이블링 마케팅으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식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툴로 이용되고 있다.

: MZ세대의 특징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즐길 거리를 만들고 자발적 공유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지난 2월에는 AK몰과 진행한 '나만의 브랜드 찾기' 심리테스트로 AK몰이 1500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AK몰 방문자 수는 5만여명 늘었다.
  • 심리테스트 콘텐츠 이용자 중 25~34세가 전체의 35%, 18~24세 20%, 35~44세 17%, 45~54세 16% 순이다. 65세 이상 사용자도 5% 수준에 달한다.
  • 푸망이 만든 심리테스트 콘텐츠는 평균 35만 플레이를 유지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연애고자 테스트'의 경우 169만 플레이로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여기에서 발생한 광고 클릭도 15만8000건에 달한다.
  • 올해 10개 정도의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해외에 론칭할 계획이다. 

 

 

🔎 추가 조사 내용

1. 레이블링 게임의 인기 이유 

1) 불확실한 자기 정체성 해소

 

나만의 꽃심기 포레스트' 콘텐츠(왼쪽)와 '강아지 MBTI 테스트' 콘텐츠(사진: 해당 테스트 링크 화면 캡처) / 출처: CIVIC뉴스

 

- 자기만의 시간이 늘어난 코로나 시대의 MZ 세대는 자신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며 나를 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Z 세대의 특징을 잘 겨냥한 ‘레이블링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 레이블링 게임이란 자기 정체성을 특정화된 유형으로 딱지(레이블)를 붙인 뒤, 해당 유형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조·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임이다.

  • 즉, 자신의 유형을 정한 뒤 그 유형에 맞는 삶을 실행해 나가면서 불확실한 자기 정체성을 해소하도록 개발된 게임인 셈이다.

-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접촉이 줄면서 일부 현대인들은 실존적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다”며 “레이블 게임은 이러한 상황에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 브랜드의 마케팅 통로 

 

방구석 연구소는 레이블링 마케팅을 적용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식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통로로 이용하기도 했다(사진: 해당 테스트 링크 화면 캡처) / 출처: CIVIC뉴스

 

- 방구석 연구소의 콘텐츠에 따르면, 레이블링 마케팅을 적용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인식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 방구석 연구소는 우리은행과 3·1절을 기념한 ‘독립운동가 테스트 기억하길’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독립운동가를 위한 사업에 1건당 1000원씩 기부되는 방식이다. 

- 또한 LG생활건강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회원의 가입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제품(향수)를 갖고 싶도록 첫인상 테스트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 ‘첫 인상 테스트’는 MBTI 형식으로 16개 유형의 첫 인상을 만들고 이와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해 주는 콘텐츠다.

 

 

👀 적용할 점 

1. 기업의 마케팅으로서 심리 테스트 기획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어떤 것일까요?

2. 심리 테스트가 유행이 아니라, 힐링 콘텐츠로 자리 잡으려면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해야 할까요? (전문성, 차별성 등)

 

 

✍️ 요약 및 정리 

1. 심리테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푸망'은 MBTI·혈액형·별자리·연애운 등 각종 심리테스트를 통해 MZ세대들이

  •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레이블링 마케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푸망은 일회성으로 소모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기업의 마케팅과 접목했다.
  • 소비자의 특징을 분석해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한다.

 

2. 맞춤형 브랜드 추천을 통해 광고 효율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자신을 알고 싶어 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소비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 참고자료

방구석 연구소, ‘레이블링 마케팅’으로 실검 장악

SNS 끼고 사는 MZ세대, ‘레이블링 게임’에 푹 빠져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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