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소설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살아남은 자의 기록, 소설 나이트 - 엘리 위젤 또 마지막 밤을 맞았다. 집에서 보낸 마지막 밤, 게토에서 보낸 마지막 밤, 가축 수송용 열차에서 보낸 마지막 밤, 그리고 이제 부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얼마나 더 오래 '마지막 밤'에서 또 다른 '마지막 밤'으로 전전해야 하는 걸까... 지극히 인간적이고 평범한 생활들을 누릴 수 없었던 그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었기에 그런 비참한 일을 당했어야만 했냐는 생각이 책을 읽고 난 뒤에 계속 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먹고 입고 자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였던 것이었습니다. 자유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시렸습니다. 한 치의 희망도 보이지 .. 프랑스 소설, 어떤 약속 - 소르주 샬랑동 2006년 메디치 상 수상작인 "어떤 약속"은 일곱 명의 이웃들이 추억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있었던 10개월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은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소중한 추억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의 초반에는 무슨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에티엔과 포베트가 죽고 난 후, 갑판장과 다른 이웃들이 그들을 기억하면서 집을 드나드는 부분과, 에티엔과 포베트의 영혼이 집에 남아 그들을 지켜보는 부분을 교차되어 보이는 것을 알고는 책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열 달 동안 케르아엘에 드나들던 그들은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고, 그만두고 싶어 합니다. 갑판장은 그들 모두가 .. 프랑스 소설,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 - 클로드 모르강 "너희들은 사람을 죽일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이념을 죽이지는 못한다."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로, 전쟁과 폭력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본능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인간과 삶의 존엄성과 사랑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하나의 세계가 우리들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라는 절망적인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장 베르몽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포로수용소에서의 생활은 그들에게 비참함과 굴욕감을 안겨주고, 자유로운 판단력을 빼앗아갑니다. 포로들은 하루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과, 포로수용소에 나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포로수용소에 오랜 친구인 자크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