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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사일'로 끝난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 한국경제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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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사일'로 끝난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중복참여 너무 많아" 조기종료

'작심사일'로 끝난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오늘일기’ 챌린지를 갑작스레 중단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오늘일기’ 챌린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에 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모두 1만6000원어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3일 게시물을 작성하면 1000원, 10일에는 5000원, 14일까지 모두 작성하면 1만원을 추가로 주는 식이다.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네이버는 4일 행사 종료를 공지했다. 행사 시작 나흘 만이다. 취지와 다르게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해 올리는 등 부작용이 컸다는 게 이유다. 이번 이벤트는 약 60만 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네이버가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하면 2주간 약 9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규모다.

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게시판에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매일 자신의 일상 일기를 기록하는 분들을 독려하는 취지로 오픈했으나 어뷰징 형태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의 해명 게시물에는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가 이벤트 종료에 아쉬움을 표현한 내용이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는 약 60만 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 네이버가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하면 2주간 약 9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규모다. 
  • 네이버의 해명 게시물에는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가 이벤트 종료에 아쉬움을 표현한 내용이다.

 

 

🔎 추가 조사 내용

1.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상황

1)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출처: 조선일보

 

- 네이버가 2주간 매일 일기를 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6000원을 주는 이벤트 ‘#오늘일기'를 시작했다가, 3일 만에 조기 종료

  •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일기를 쓴 참여자들이 많았다는 이유
  • 3일간 일기를 쓴 참가자들은 “대기업이 작심삼일이냐” “네이버페이 가입자만 늘리고 개인정보만 쏙 빼간 사기”라며 비난
  • 3일간 네이버 블로그에는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일기가 180만 건 가까이 올라왔음

- 코로나 불황에 10원 단위 소액을 적립해주는 ‘짠테크(짜다+재테크, 적은 돈으로 하는 투자법)’ 이벤트를 찾아다니던 네티즌은 1만6000원이라는 큰 보상액에 열광함

  • 이들은 “2021년 기준 최저시급이 8720원이니, 일기 14개의 작성시간이 1시간 50분을 넘기면 안 된다. 글 하나에 8분꼴”이라는 팁까지 공유
  • ‘#블챌' ‘#오늘일기' 해시태그 쓴 이벤트 참여 글은 1일 60만2434건, 2일 58만5647건, 3일 55만9654건으로, 총 174만7735건

- 네이버는 3일 오후 11시쯤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 쓰기 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많아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종료하게 됐다”며 “3일 차 참여자에게 포인트 1000원을 주겠다”며 갑작스러운 조기 종료를 알림

  • 공지 글에는 댓글 2만여개가 달림. “네이버페이 가입자만 늘리고, 개인정보와 데이터만 얻고 ‘먹튀’한다” “예산 없으니 조기 종료하면서 참여자 탓을 한다” 등 비난이 쏟아졌음

- 문제는 네이버가 이벤트 조기 종료의 가능성을 고지하지 않은 채 이를 진행했다는 점

  • 특히 참여를 위해 블로그 앱(애플리케이션)을 신규로 다운로드하거나 네이버페이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들은 신규 가입을 유도해 단기간에 고객 데이터만 취득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음
  • 한 참여자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참여 회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뷰징을 분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벤트 시작 전 회사 차원에서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

- 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 비용 부담에 이벤트를 조기 마감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

  • 3일차까지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이벤트를 완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네이버는 약 90억원을 참여자들에게 지급해야 했음
  • 그러나 행사를 조기 종료하며 참여자들엔 총 5억6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는데, 약 94% 비용을 아낀 것

-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를 처음 진행한 것이 아닌데 이번에 예상보다 참여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참여 요건과 맞지 않는 콘텐츠를 분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조기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실망감을 느낀 사용자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 때문에 조기 종료를 했다는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음

 

2)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 후폭풍

 

출처: 조선일보

 

- 네티즌은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조기 종료한다는 공지를 네이버에 ‘부적절한 홍보 게시글’로 신고해 인증하거나 네이버페이를 해지하는 방법을 공유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속 안 지키는 네이버 혼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옴

  • “블로그 챌린지 시켰으면서 왜 갑자기 작심삼일로 닫죠? 쓰레기 같은 네이버”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4일 오전 11시 기준 6000명 넘게 동의

- 네이버는 4일 오전 “어제 급작스러운 이벤트 종료 공지로 당황하셨을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림

  • “이벤트 참여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면서 이벤트의 기획의도와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내용과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 YTN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한 네이버를 향해 비판

  • 4일,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제공한 개인정보와 사용한 시간의 가치를 기업이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작성
  • 박 의원은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네이버페이에 가입하고,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휴면 중이던 블로그를 활성화했다"며 "그런데 네이버는 이용자를 늘리는 이득만 챙기고 정보만 빼갔다. 약속했던 보상은 회피하며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
  • 이어서 "네이버는 이벤트를 종료하면서 이용자들의 어뷰징 문제 등을 지적했다. 책임을 이용자에게 떠넘긴 것"이라며 "뒤늦게 회사의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약속했던 첫 리워드만 지급하면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씀
  • 박 의원은 "대기업의 국민 우롱, 소비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태는 비단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원과 공정위에 유사한 소비자 피해 상황 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을 요구하고 관행을 바꿔나가겠다"고 글을 끝맺었음

 

2. 타브랜드 마케팅 실패 사례

1) 배달의 민족, '고마워요 키트' 캠페인

 

'배달의민족 '고마워요 키트' 사진. 배달의민족 어플 갈무리 / 출처: 미디어SR

 

- 배달의민족이 배달기사를 응원하기 위해 시행한 '고마워요 키트' 캠페인이 논란끝에 불과 6시간여만에 중단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캠페인 소재와 국민 정서를 고려하는 '겹눈(복합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

  • 배달의민족은 배달기사들에게 간식을 전해주는 '간식 가방'을 앱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
  • 하지만 의도와 달리 소비자들과 배달기사들의 반응은 냉담했음. 소비자들은 "배민에서 해줘야 하는 복지를 왜 소비자에게 떠넘기느냐", "누가 보면 소비자들이 배달비 안내는줄 알겠다"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임
  • 비판이 이어지자 배달의 민족은 캠페인 시작 6시간만에 황급히 이벤트를 종료

-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기업을 둘러싼 이슈나 국민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의도가 순수하다고 해도 국민들이 생각하는 민감한 이슈와 연관돼 왜곡될 소지가 있다면 안한 것 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

 

2) KFC, '버킷 포 더 큐어(Buckets for the Cure)' 캠페인

 

유방암 예방 단체인 수잔 코멘과 함께한 KFC의 “버킷 포 더 큐어(Buckets for the Cure)” 캠페인. 출처 : kansansforlife.files.wordpress.com / 출처: 미디어SR

 

- 좋은 의도로 출발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고 조기종료한 캠페인으로는 KFC가 2010년 실시한 '버킷 포 더 큐어(Buckets for the Cure)' 캠페인이 대표적 사례
- 판매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으로도 불리는 이 캠페인은 치킨 한 버킷이 판매될 때마다 50센트(약 556원)씩 유방암 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이었음
- 하지만 버킷 마케팅은 "기금 모금이 위선적으로 보인다"는 대중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음

  •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가 지방(fat)인데, 치킨을 파는 KFC가 유방암 예방을 위한 기금 모금을 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

- 이는 유명 토크쇼에서 조롱거리의 소재가 되기도 함. 결국 소비자의 공감을 얻기는 커녕 오히려 반감만 불거지면서 결국 캠페인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음

 

3) 팔도, 왕뚜껑 17억 판매 기념 츤데레 문구 이벤트 

 

출처: 브레이크뉴스

 

- 2017년, 팔도는 왕뚜껑 17억개 판매기념으로 SNS에 '왕뚜껑 츤데레 문구 공모 이벤트'를 게재했다.

  • 무심한 듯 진심을 전하는 문구를 댓글로 접수받아 당첨된 츤데레 글귀를 컵라면 뚜껑에 새겨 판매한다는 내용

-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불편. 왕뚜껑에 새겨진 문구를 살펴보면 “돼지냐? 먹는것도 이쁘게”, “여친 없겠네? 빡세게 공부하느라”, “쫄보 자식 망설이면 라면 다 불어” 등이 새겨져 판매됨

-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이런 거지같은 멘트가, 라면도 나한테 반말하네", "이게 뭐야", "왕뚜껑? 이게 재밌냐?", "살다살다 라면 먹는걸로 시비 걸리는 건 또 처음이네. 이런 문구는 도대체 왜 집어 넣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임

- 물론, “참신하고 재미있다”, “진정한 츤데레 문구다” 등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돈 내고 욕 먹은 기분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음

- 팔도측에서도 실수를 인정함

  • 팔도 관계자는 "컵라면에 물을 붓고 뚜껑을 닫은채 기다릴 때 뚜껑의 문구를 보며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의도로 츤데레 문구를 새긴 컵라면을 생산하게 됐다"며 "의도와 달리 불쾌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어 기존 생산돼 있는 분량까지만 소진시키고 추가로 츤데레 문구를 기입한 왕뚜껑 컵라면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함

 

 

👀 적용할 점 

1.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에 대한 후속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2. 이벤트 실패를 교훈 삼아 어떤 부분을 강화할 예정인가요? (예) 사용자 여러 아이디 중복 이벤트 참여 불가 프로세스 구축) 

 

 

✍️ 요약 및 정리 

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오늘일기’ 챌린지를 갑작스레 중단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 취지와 다르게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 해 올리는 등 부작용이 컸다는 이유로,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네이버는 4일 행사 종료를 공지했다.
  • 참여를 위해 블로그 앱(애플리케이션)을 신규로 다운로드하거나 네이버페이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들은 신규 가입을 유도해 단기간에 고객 데이터만 취득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 한 참여자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참여 회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뷰징을 분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벤트 시작 전 회사 차원에서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참고자료

네이버 일기 이벤트 3일만에 종료… “대기업이 작심삼일” 靑청원까지

네이버, 이벤트 조기 종료로 국민청원까지…떨어진 신뢰 어쩌나

박용진 의원 "네이버 일기 이벤트 조기 종료...국민 우롱"

의도는 선(善)했지만 실패한 캠페인들

말장난 마케팅, 무리수와 신선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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