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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일기

유럽의 만다라 포르투갈 아줄레주 접시 만들기, 보호리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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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다 로카(Cabo de Roca) / 사진: www.wallpaperflare.com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저에겐 포르투갈이 그런 곳입니다. 언젠가 우연히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에 위치한 까보 다 로카(Cabo de Roca)의 탑에 새겨진 포르투갈의 시인 루이스 바즈 드 카몽이스(Luis Vaz de Camoes)의 시를 본 기억 때문입니다.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시는 어떤 미사여구도 붙여져 있지 않았지만, 시를 본 순간 그 땅의 끝에서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곳에 가면 새로운 시작을 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받을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까보 다 로까의 사진을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 포르투갈은 언젠가 꼭 가고 싶은, 가야 할 곳이 되었습니다.

 

 

 아줄레주는 무엇인가요?💜


포르투의 아줄레주 장식 건물 / 사진: www.everysteph.com

 

 

 그래서 포르투갈에 관심이 갔고, 아줄레주(Azulejo)라는 예술 문화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줄레주는 아라비아어로 '작고 아름다운 돌'의 뜻의 알 줄리이카(al Zulaycha)에서 왔습니다. 아줄레주의 기원은 용어의 의미처럼 이슬람 문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의 황제 마누엘 1세가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방문해 본 타일 장식에 매료되어, 포르투갈의 신트라 왕궁에 장식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되었습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포르투갈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약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만드는 도자기 타일 작품인 다양한 아줄레주 작품들은 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에 가서 꼭 만들어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원데이 클래스로 아줄레주 접시 만들기가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줄레주 공방을 찾아서💛


 제가 수업을 배운 공방은 보호리카였습니다. 텐바이텐을 통해 예약을 했었는데, 현재는 텐바이텐에는 올라와 있지 않고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예약으로 수업 진행을 하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으로 보니 현재 보호리카 공방에서는 제가 배웠던 아줄레주 수업보다는 플루이드 아트 수업을 주로 하는 듯합니다.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아름다운 색감과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드는 문 트레이 클래스도 재밌을 거 같아서 배우러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보호리카

 

보호리카 : 네이버

방문자리뷰 26 · ★4.92 · 일요일 11:00 - 17:00,월요일 휴무,화요일 11:00 - 17:00,수요일 11:00 - 17:00,목요일 11:00 - 17:00,금요일 11:00 - 17:00,토요일 11:00 - 17:00

m.place.naver.com

 

 

아줄레주 접시 만들기 과정 궁금해요!🧡


만드는 과정을 짧게 요약하면,

 

1. 이론 설명 듣기: 선생님께서 아줄레주, 만다라 등 문화를 PPT로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설명을 듣고 나니 문화를 이해해서 그런지 집중이 더 잘 되었답니다.

 

 

2. 메인 색을 정해서 칠하기

3. 포인트 색을 정해서 칠하기

4. 테두리 부분 채우기

 

* 단계 별로 색을 정해서 선생님이 말씀하는 부분을 칠하면 됩니다. 이 과정이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저는 메인 색과 포인트 색을 다양하게 정해서, 선생님께서 접시 이름을 '불꽃놀이'라고 정해 주셨어요.

 

 

 

 

5. 기다리기: 공방에서 가마로 접시를 구워 주고, 완성본 사진을 보내주세요. 사진을 먼저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으러 갔답니다.🥰

 

 

 

아줄레주 접시 만들기 클래스 어땠나요?💚


 선생님께서는 아줄레주가 유럽의 만다라라고 불린다고 하셨습니다. 만다라는 불교에서 수양을 위해 그리는 의식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하고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을 일컫습니다. 인도의 스님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한 만다라를 흩뜨리며 본질은 마음속에 있으니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만다라의 의미를 접목해 배우는 아줄레주 접시 만들기 수업은 만다라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국적인 문양을 반복적으로 그리는데, 내면의 복잡한 생각들을 비우게 되어 좋았어요. 그리고 점과 선이 만나 쌓여 하나의 문양이 되고, 그 문양들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는 것이 멋있었습니다.

 

 

 

 

 완성된 접시는 사용하기가 너무 아까워서 집에서 잘 안 쓰다가, 요즘은 과일을 담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시를 볼 때마다 내면을 비우는 연습을 했던 그 시간이 소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혼자 갔다가 너무 좋아서 언니랑 다시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접시 만들기 수업은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비슷한 클래스가 있다면,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보겠지요.

 

 마음이 조금 복잡할 땐, 내가 평소에 관심 있던 원데이 클래스를 배워보는 건 어떠세요?

 


내 취향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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