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저의 판타지 영화 1위는 늘 "반지의 제왕"이었어요. 마법사, 기사, 엘프, 난쟁이, 호빗 등 다양한 인물들이, 중간계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악에 맞서 싸우는 긴 모험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키웠답니다.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아라곤과 함께 수많은 인물들이 중간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보면서 가슴 졸이며 응원했어요. 정말 좋아했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드디어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3월 11일에 재개봉한다고 합니다! 영화관에서 IMAX로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레어요. 😍😍
영화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장르 영화의 영원한 고전이자, 트릴로지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15개월 간의 촬영, 총 4년의 제작기간 끝에 완성된 영화는 총 2억 8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0억 달러의 전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고, 국내에서는 각각 2001년, 2002년, 2003년 차례대로 개봉하며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명작이에요.
특히 세 작품 모두 극찬을 받으며 시리즈의 고른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작품상 후보에 올라, 3편인 "왕의 귀환"이 작품상을 수상했고, 시각효과상과 촬영상 등을 포함해 총 17개의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등 판타지 영화를 외면하던 아카데미마저도 사로잡은 영화랍니다.
"반지의 제왕"은 절대악의 힘을 가진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모험의 긴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먼 옛날 인간과 요정, 난쟁이에게 각각 주어진 반지와 그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절대반지의 탄생에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몇 천년 전 전쟁에서 인간과 엘프 연합군은 사우론이 이끄는 암흑의 군대와 싸우고 패전 직전에 사우론의 손에서 반지를 빼내는 데 성공하지만, 영웅 이실두르는 탐욕에 눈이 멀어 절대반지를 부숴 버리기를 거부합니다. 그가 살해당한 뒤 반지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 뒤 반지가 골룸에게 넘어가고, 다시 호빗인 빌보의 손으로, 마침내 조카 프로도에게 임무가 주어질 때까지 중간계는 몇 천 년 동안 평화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힘을 되찾기 위해 사우론은 모르도르의 검은 탑에 은거하면서 조금씩 세력을 넓혀갑니다.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찾고자, 검은 기사들을 보내 프로도를 쫓게 합니다. 프로도는 친구인 샘과 함께 엘프의 땅인 리벤델로 가지만, 엘프들도 사우론의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처음 절대반지가 만들어진 곳의 불구덩이에 반지를 던져버리는 것.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호빗인 프로도와 샘, 피핀과 메리, 마법사인 간달프, 이실두르의 후손인 기사 아라곤, 곤도르의 전사인 보르미르, 엘프 레골라스, 난쟁이 김리가 모인 반지 원정대가 탄생하고 그들은 모르도르로 떠납니다.
몇 차례 사우론의 위협으로 반지 원정대는 결국 분열되고, 프로도는 그의 충실한 동료 샘과 함께 골룸이 길잡이가 되어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원정을 계속합니다. 한편 곤도르의 왕위 계승자인 아라곤은 레골라스, 김리, 보로미르, 메리, 피핀, 마법사 간달프와 함께 중간계의 자유 민족을 규합하여 사우론의 주의를 흐트러트리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며 프로도가 모르도르에 도착하게끔 돕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옥스퍼드대학 교수였던 J. R. R. 톨킨은 어느 날 학생들의 리포트를 채점하던 중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한 학생의 리포트 빈 곳에 기록했습니다. 톨킨은 땅 밑 공동(훗날 그가 ‘중간계’이라 명명함)에 살고 있는 ‘호빗’라는 반인족에 관한 이야기를 매일 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자신의 세 아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20여 년에 걸쳐 조금씩 다듬어진 이야기를 1937년 집대성하여 "호빗"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아동소설로 기획됐던 "호빗"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에 고무된 출판업자는 톨킨에게 후속편의 집필을 부탁했습니다.
톨킨은 12년에 걸친 집필 작업 끝에 또 다른 호빗의 이야기인 "반지의 제왕"을 탈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 내기에는 너무나 길었기에 출판업자의 권유로 세 권으로 나누어서 출간됐습니다. 세 권 중 1편에 해당하는 "반지 원정대"는 1954년 출간됐으며, "호빗"을 능가하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독자들은 다음 편인 "두 개의 탑"이 나오기까지 몇 달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려야 했으며, 이야기의 완결편인 "왕의 귀환"은 이듬해인 1955년이 돼서야 출간됐습니다.
톨킨은 쇄를 거듭할 때마다 수정을 진행했고 독자들은 변경된 내용을 기록하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고 합니다. 2004년 하퍼콜린스에서 출간된 50주년 기념판의 서문에서 편집자는 초판에 비해 3~400개의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밝혔고, 이후 크리스토퍼 톨킨이 편집에 참여하여 추가적인 수정을 진행한 60주년 기념판이 2014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처럼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몇십 년이 흘러도 계속해서 수정을 거치며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렇기에 이 소설을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열광하고 사랑하고 있죠. 매년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 삽화가 곁들여진 달력이 각국에서 간행되며 이 책을 위한 사전이 따로 출판되는 등 대중적 인기는 물론,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쏟아부은 지식과 창작욕, 그리고 완벽주의에 기인한 끊임없는 수정으로 인해, 톨킨이 창조한 시간과 공간은 지극히 치밀하고 정확합니다. 그는 방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도 세부 사항들에까지 완벽한 정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특히 연대기와 지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가 창조한 수많은 인물들 또한 선과 악이 공존하며 대치하는 존재의 이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죠.
정교함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티로 인해 이 작품은 상상을 초월한 가공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닌 실재했던 역사의 한 장으로까지 인식되며 독자들의 무한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출간 뒤 반세기가 지났지만,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가 됐으며, 인간의 상상력의 정수가 집약된 판타지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해서 사랑받는 "반지의 제왕". 책으로도, 영화로도 다시 한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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