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활기" vs "방역 구멍" 콘서트 4000명 입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기장-콘서트장, 일상회복 실험
대중음악 공연장에 최대 4000명까지 관객 수용
일각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전문가 "공간 대비 인원수 조정 해야"
"K-POP 활기" vs "방역 구멍" 콘서트 4000명 입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4000명이나 모인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8년차 걸그룹의 팬인 이모 씨(23·대학생)는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중음악 공연장에 최대 4000명까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이 14일부터 적용돼서다. 이모 씨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수용 인원이 많아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대중음악 공연계에선 이번 조정안이 침체된 공연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11일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입장문을 내 "정부의 이번 결정이 대중음악공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클래식, 뮤지컬 공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면 관람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반면 대중음악 공연계는 관람객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됐을 뿐 아니라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지 않아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며 출혈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에 타 장르 공연계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돼온 상황이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피해 추정액은 약 1840억원에 달한다.
가장 먼저 오프라인 공연의 포문을 연 건 대형 콘서트와 야외 페스티벌이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던 '미스트롯2' 콘서트 서울공연이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홀에서 재개된다고 14일 밝혔다. 공연기획사 민트페이퍼 측도 오는 26∼27일 양일간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K-POP 팬들도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모 씨도 "공연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즐기지 못해 답답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온라인 콘서트에는 오프라인 콘서트 특유의 생생함과 현장감은 떨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모 씨는 현장 방역수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모 씨(31·공무원)도 "부모님을 위해 지난해 12월 가수 나훈아 씨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해드렸는데 코로나19가 심해져서 콘서트가 취소됐다"며 "부모님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다 끝내시면 콘서트에 보내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공연 주최 측에선 방역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측은 신속 항원키트를 현장에 도입하고 예년 40% 수준의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감염에 취약한 중·장년층 관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스트롯2' 콘서트에서도 좌석 간 거리두기, 함성 금지, 상시 방역 등 방역당국의 권고 지침에 따른 철저한 방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사례가 쌓이는 중이다. 영국의 최대 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는 지난달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없이 4000명의 관객 앞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현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가능해진 실험적 시도였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락그룹 틴에이지 보틀로켓이 다음달 열릴 오프라인 콘서트에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백신 접종자는 18달러(한화 약 2만원), 미접종자는 1000달러(한화 약 111만원)의 입장료를 내는 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방역당국에선 5인 이상 집합금지,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함성·구호 등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직장과 학교, 쇼핑몰, 교회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의 한 금융기관에선 16명,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선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전파'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7935명 가운데 2160명(27.2%)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에 야외 락페스티벌 공연을 즐겼던 최모 씨(25·예비 대학원생)는 "야외 페스티벌의 주 관객층은 20~30 연령대인데 아직 20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도 못했다"며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결정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모 씨(25·직장인)도 "너무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는 공간에 따라 인원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효과적인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공간 대비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간 대비 인원수를 다시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공간의 크기, 좌석의 거리, 실내·외 여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감염 예방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대중음악 공연장에 최대 4000명까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이 14일부터 적용된다.
- 대중음악 공연계는 관람객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피해 추정액은 약 1840억원에 달한다.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측은 예년 40% 수준의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 영국의 최대 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는 지난달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없이 4000명의 관객 앞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 미국에서는 락그룹 틴에이지 보틀로켓 콘서트에 백신 접종자는 18달러(한화 약 2만원), 미접종자는 1000달러(한화 약 111만원)의 입장료를 내는 식으로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7935명 가운데 2160명(27.2%)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 추가 조사 내용
1. 국내 콘서트 진행 사례
1) 나훈아 콘서트
- 대형 콘서트 개최의 포문을 여는 이는 ‘가황’ 나훈아다.
- 소속사 예아라예소리는 나훈아가 7~8월 중 대구, 부산, 서울에서 ‘2021년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 공연은 7월 16~18일 대구 엑스코, 7월 23~25일 부산 벡스코, 8월 27~29일 서울 KSPO DOME(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각각 하루 2회 씩 총 18번 열린다.
- 나훈아 콘서트는 지난해 KBS의 추석 특집방송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끈 데 힘입어 지난 연말에 열릴 예정이었다.
- 당시 젊은 세대까지 예매 전쟁에 뛰어들면서 모든 티켓이 10분 안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헀으나,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2)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
- 지난해의 트롯 열풍을 이어갈 콘서트도 재개된다.
- 지난해부터 전국 투어를 진행하다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로 연기된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는 이달부터 남은 공연을 재개한다.
- ‘미스트롯2’ 콘서트는 다음 달 22~2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3)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
- 많은 공연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26·27일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페스티벌이다.
-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관중을 모아 개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 과거 음악 페스티벌이 여러 무대를 동시에 운영하고 스탠딩 존도 만들었던 것과 달리, 방역수칙 준수 차원에서 단일 스테이지에 돗자리, 의자로 구성된 거리두기 좌석제를 채택했다.
- 관객은 입장 전 QR체크인, 체온 측정과 신속항원키트를 이용한 자가진단까지 마쳐야 한다.
- 공연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측은 “규정 완화가 종식을 의미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 19 시대에도 페스티벌이 진행될 수 있다는 선례와 현실적으로 적용될 업계 표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4)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금호문화재단이 올해 첫 석조전 음악회를 30일 개최한다.
- 예년과 다른 점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만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앞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계에서 백신 예방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접종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접종자만 입장을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2015년 시작된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는 수준 높은 클래식 콘서트를 궁에서 만날 수 있다는 특별함에 큰 호응을 얻었다.
- 2018년부터 금호문화재단이 참여해 횟수를 늘려 9차례씩 진행했다.
-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생중계로 한 차례만 진행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 김민지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악감독을 맡아 총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2. 공연 업계 현황
1) 엔터테인먼트주 주가 상승
- 지난 18일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옛 빅히트)는 전날보다 5.39% 오른 31만3000원에 마감했다.
-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간 19.5% 치솟았다.
- 시가총액은 11조1502억원으로 불어났다.
- 에스엠(SM)은 지난달 이후 주가가 81.5% 뛰었고,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3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JYP도 30.5% 올랐다.
- 외국인은 하이브 주식을 지난달 이후 4336억원어치 쓸어담았다.
- 상장 당시 3.6%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2.9%까지 높아졌다.
- YG(545억원)와 JYP(316억원)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콘서트 중단에도 엔터사는 MD(팬 상품)와 온라인 콘텐트 등 부가 매출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 “백신 접종에 따른 콘서트 투어 재개는 실적 추가 상향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음반도 잘 팔린다. 지난달 K팝 음반 판매량은 517만장으로, 지난해 5월보다 81% 증가했다.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월엔 엑소(EXO), 트와이스의 컴백 등으로 음반 판매량이 650만장에 이를 것”이라며 “이를 합산한 2분기 K팝 음반 판매량은 1739만장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적용할 점
<생각>
1. 여행, 공연 등 코로나로 인해 크게 피해를 입은 산업이 재개될 전망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백신 효과인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상승인지 모든 것이 엮인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다시 활기를 띤다는 게 긍정적이기도 하고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공연 업계의 경우, 온라인으로 콘서트, 팬미팅 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전시회 등을 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프라인에서 주는 집중도와 활기가 아직 온라인이 강점을 뛰어 넘기가 힘든가보다.
2. 코로나 종식 전의 오프라인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방역수칙일거라 생각한다. 예산 편성에서 어떤 점을 후순위로 미뤘을까?
✍️ 요약 및 정리
1. 대중음악 공연장에 최대 4000명까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이 14일부터 적용된다.
- 대중음악 공연계에선 이번 조정안이 침체된 공연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 대중음악 공연계는 관람객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됐을 뿐 아니라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지 않아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며 출혈을 감내해야만 했다.
2. 가장 먼저 오프라인 공연의 포문을 연 건 대형 콘서트와 야외 페스티벌이다.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 측은 예년 40% 수준의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 중·장년층 관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스트롯2' 콘서트에서도 좌석 간 거리두기, 함성 금지, 상시 방역 등 방역당국의 권고 지침에 따른 철저한 방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3.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사례가 쌓이는 중이다.
- 영국의 최대 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는 지난달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없이 4000명의 관객 앞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 미국에서는 락그룹 틴에이지 보틀로켓 콘서트에 백신 접종자는 18달러(한화 약 2만원), 미접종자는 1000달러(한화 약 111만원)의 입장료를 내는 식으로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4.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7935명 가운데 2160명(27.2%)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효과적인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공간 대비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 참고자료
코로나發 콘서트장 집합제한 완화, 기지재 켜는 공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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