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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책

독일 소설, 철학자의 키스 - 페터 프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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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의 키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철학자와 키스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오묘한 결합에 이끌렸습니다. 철학자들이란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호기심을 주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간략한 줄거리조차 읽지 않고 빌려와서는 첫 페이지를 읽고 난 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책에 빠져 들었습니다. 이 책은 18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종교에 대한 억압이 심했던 시기에 발행 중에 수많은 탄압과 정지 명령을 받은 '백과전서'라는 책을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갈등이 보이고 소설을 이끌어 나갑니다. 

 

 18세기 종교에 대한 교회의 박해가 심했던 그 시대를 배경으로 소피 볼랑이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의 인생을 보고, 느꼈다는 것이 내 마음을 설레고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디드로가 만들어낸 상상 속의 인물이든지 아니면 실제로 그의 삶 속에 존재했던 인물이든지 간에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에는 틀림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피와 디드로의 사랑, '백과전서'를 발행하기 위한 드디로의 노력, 그리고 그와 그의 과업을 지켜주고 싶은 소피의 마음이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것을 다 희생하는 것보다는 타협이 나은 것이었다. 백과사전은 단지 하나의 시작이었고, 그다음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내딛을 것이다. 이 시작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소피가 할 일이었다. 인생은 언제나 운명에 순응하고, 주어진 가능성에 이상을 맞춰 가는 것을 의미했다.

 

 

 또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시점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소피, 디드로, 사르틴, 라도민스키, 퐁파두르 부인, 말제르브 등 여러 인물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기 때문에 그 각자 인물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은 내 가슴속 한 부분에 평생 소중한 감동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곁에 있어야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피와 디드로의 사랑이 그가 그녀에게 지어준 미르조자 공주와 술탄 몽가궐의 사랑처럼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소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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