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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책

요하네스 베르메르를 만나다,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 트레이시 슈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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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네스 베르메르라는 화가를 알기 전부터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진주 귀고리 소녀"는 많이 봤었습니다. 어두운 검은색 배경, 비스듬히 앉아 무언가를 쳐다보는 소녀의 눈, 반쯤 벌어져 있는 입술, 그리고 반짝이는 진주... 특히 소녀의 얼굴에 들어오는 빛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처음 본 순간부터 그 그림을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베일에 싸인 화가의 삶과 그의 그림 속 모델들을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그녀의 상상력으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진주 귀고리 소녀" 이외의 다른 작품들도 이야기 속 중간중간 넣어서 흥미를 느끼게 해 주고, 17세기 네덜란드 도시 델프트의 일상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요하네스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림 속 한 사람이 그리트일 것 같았고, 그녀가 물을 길으러 가는 운하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녀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그의 사생활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삶이 어땠는지, 그가 그린 작품 속 모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읽고 난 후 이 이야기가 사실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요하네스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을 때 '어, 아닌데..'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습니다. 이 책에 너무 많이 몰입했었나 봅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면 대부분 실내가 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그가 그림을 그렸던 화실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빛의 화가라 불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게 작품 속마다 아름답게 빛을 그려 넣었던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그가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 그가 그림을 그렸던 장소가 어땠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하네스의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하나의 그림으로 시작된 그녀의 작품은 저에게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작품의 매력과,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멋진 글들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잡힐 듯 말 듯한 그들의 애틋한 감정을 보고 있으니 요하네스가 그림 속에 신비로운 빛을 표현한 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언제까지나 그녀의 작품과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실을 나와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이 결정을 나는 늘 후회했다. 완성된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이상 없었던 것이다.  

 


내 소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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