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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영화,드라마

파괴의 역사와 비극적 현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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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3”는 킬링타임으로 보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시기와 맞는, 아니 의미가 잘 전달된 듯한 영화로 와닿았다. 여러 사람, 나라의 이해관계로 얽매여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1차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내가 왜 여기서 두려움에 떨고 배고픔, 추위에 지치는지 모른 채 적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젊은이를 죽이고, 누구든 믿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거두는 그런 상황. 연합국의 적인 독일, 러시아를 바보같이 그려놓긴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전쟁과 죽음, 고통을 잘 그려냈다.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전쟁터에서 누구든 용감할거라 여겼지만, 똑같이 나약한 인간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했던 앳된 소년들. 집에 가고 싶었던 평범한 젊은이들...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우리에게 크게 와닿는 것은, 나의 상황이어도 똑같을 것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난 비극적 현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집, 동네가 파괴되고 내 옆의 이웃이 총을 들고 맞서 싸우며 나라를 지키는 것이, 내가 평범해서 지루해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았던 시절인지 절실히 느껴진다. 그곳에 있지 않아 감히 고통과 공포를 말할 수 없겠지만, 이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본다. 세상이 본인의 이익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야 함은 맞지만, 누군가의 일상, 꿈, 생명까지도 짓밟을 자격은 없다. 그의 오만과 탐욕이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그는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오래 죄책감에 시달리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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