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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영화,드라마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감상평 (시대 배경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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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

- 오만과 편견 中

 

 

작가 제인 오스틴 / "오만과 편견" 초판본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두 번째 작품입니다. 1796년에 집필하여 "첫인상(First Impressions)"이라는 이름으로 출판사에 보내졌으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1813년이 되어서야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18세기 영국 중산층 계급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소설로, 당시 결혼제도 풍속을 비판하고 낭만적 사랑에 대한 고찰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체로 삶의 미묘한 이면을 포착하고, 재치 넘치는 위트와 은은한 유머를 담아 젠트리 계층의 사교 생활과 결혼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히 그려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그녀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 감정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건 아닌가 합니다. 영국 BBC 선정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 "오만과 편견"은 시대를 초월하여 널리 읽히는 세계적인 명작입니다. 그녀의 소설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 "오만과 편견" 또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새겨졌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 이미지 / 사진: UIP코리아

 


 영화의 줄거리도 소설의 줄거리와 동일합니다. 영화는 영국의 시골 롱본이라는 마을에 사는 베넷가의 딸들이 배우자를 찾게 되는 과정을 다룹니다. 베넷가 다섯 자매 중 첫째 딸인 제인은 친절하고 아름다우며,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는 현명하고 씩씩한 성품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빙리라는 젊은 부자가 옆 마을 네더필드 파크로 이사를 오고, 마을의 무도회에서 빙리는 제인에게 반하며 그녀와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그 무도회에서 둘째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로 온 다아시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엿듣게 되며 그의 오만함에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친구 다아시는 빙리와 제인이 가까워지는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훼방을 놓습니다. 다아시의 방해로 빙리는 제인을 오해하고 마을을 떠나고, 떠나 버린 빙리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언니 제인을 보며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지성과 위트있는 재치에 점차 매력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다아시는 자신의 지위와 체면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선뜻 용기 내어 다가가지 못하며 망설이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나쁜 첫인상에 대한 편견이 굳어져 그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둘 사이의 오해는 점점 커집니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가 보낸 편지가 도착하게 되고, 내용을 읽은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다시 보게 되면서 둘 사이의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영화 속에서 섬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 이미지 / 사진: UIP코리아

 


 영화를 보면서 시대적 배경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오만과 편견"은 당시 재산의 대부분은 장자가 상속하며, 그 이외의 남자, 여자에게는 상속재산의 극히 일부나 지참금 정도만 나누어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적은 집에서는 그 정도의 재산도 상당한 액수였지만, 자식들이 많은 집에서는 많은 재산을 나눠 줄 수 없었다고 하니 베넷 부인은 정말 걱정이 많았을 것입니다. 특히 재산 중 토지, 저택 등의 부동산은 분산을 피하고자 상속 조건을 지정한 한 명의 상속인에게 상속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넷가에서는 부동산은 남자 한정의 한 명의 상속인에게 상속이 되고 있는 데다가 그 이외의 재산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베넷 부인이 그토록 딸들의 결혼을 극성맞게 신경 썼는지 상황을 고려할 수 있겠죠.

 

 또한 영화는 영국의 상류계급의 구분에 대해 알고 보면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당시의 영국의 상류계급은 크게 귀족원에 의석을 가지고 작위를 가지는 귀족과 그 이외의 대지주 계급(젠트리)으로 나뉘었습니다. "오만과 편견" 속 등장인물은 대부분이 젠트리 계급입니다. 하지만 젠트리 계급 내에서도 혈통, 친족의 질, 재산 등에 의해 격을 따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사교 의례에서는 동등하게 대우를 받았지만, 결혼에서는 격차를 많이 생각했다고 하네요.

 

 

18세기 영국 상류계급의 모습을 보여주는 판화 / 웨스트매콧, 1825, the British Museum

 

 

 주인공 다아시는 지주 출신에 작위가 없지만, 예부터 명문가인 백작가와 인척 관계가 있고 연수입 1만 파운드의 재산이 있는 걸로 나옵니다. 빙리 또한 그다지 명문가는 아니지만 부유하며, 연수입 5000 파운드의 재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의 집안인 베넷가는 같은 젠트리 계급이지만 중류 계급이고, 연수입 2000 파운드 정도로 다아시, 빙리 집안과 상당한 격차가 존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다아시가 빙리와 제인 사이를 방해하고, 처음에 그가 엘리자베스에 대한 호감을 망설이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 이미지 / 사진: UIP코리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영화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한 애정신 없이도 미묘한 눈빛과 손동작으로 주인공들의 떨림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 무도회에서 엘리자베스를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다아시, 그리고 마차에 타는 그녀를 도와주고 돌아서서 걸어가던 길에 클로즈업된 그의 손동작 등으로 다아시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섬세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장면들로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주인공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에 대한 편견과 오만함으로 상대방에게 생기는 오해, 그리고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주인공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며 섬세한 감정의 표현을 느껴 보세요. 

 


내 영화 별점은?

 

★★★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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