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운이 좋아요. 이렇게 살아있으니까요.
우리는 운이 좋아요. 서로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
- 라스트 크리스마스 中
지난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했던 영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이끌려 영화관에 가서 봤었어요. 솔직히 영화 예고편만 보고 가서 결말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영국 런던의 겨울 풍경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영화의 장면들로 설레기도 했습니다. 케이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왔다 간 톰에 관한 이야기 소개해 드릴게요.
젊은 가수 지망생인 케이트(카타리나)는 런던의 크리스마스 가게에서 엘프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도, 집도, 가족도 문제가 있는 채로 살아갑니다. 케이트가 가게에서 일을 할 때, 바깥의 한 남자가 위쪽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오디션에 실패한 후, 케이트는 톰을 다시 보게 되고 그들은 산책을 하게 되는데, 톰은 런던에 대한 그의 특이한 관찰로 케이트를 매혹시킵니다. 하지만 그녀는 묵을 곳을 제공하는 친구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가게에 문단속을 안 해서 도둑이 들게 하는 등 엉망진창인 채로 계속 살아가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유고슬라비아 이민자인 어머니 페트라는 우울증을 앓고 있고 변호사 출신인 아버지 이반은 영국에서 면허를 딸 여력이 없어 미니캡 운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케이트는 언제나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숨이 막힐 지경인 채로 지내는데, 그런 그녀에게 톰이 런던의 비밀 장소로 데려가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 뒤 그녀는 전보다 일도 성실히 하고, 오디션에도 진지하게 임하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자신을 변화시킨 수수께끼 같은 남자 톰을 계속 기다리면서요. 케이트는 톰의 근황이 궁금해 노숙자 쉼터를 찾아가지만, 직원들은 그를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날 밤, 언니 마르타의 승진을 축하하려고 온 가족이 모인 집에서 가족들은 서로에게 가시 박힌 말을 퍼붓다가 케이트는 언니가 레즈비언인 것을 강제로 밝히게 됩니다. 그 후 집을 나와 런던을 정처 없이 헤매던 그녀는 톰과 마주치게 되고, 톰은 톰의 아파트로 그녀를 데려다줍니다. 케이트는 톰에게 1년 전에 자신이 심각하게 아팠고 심장 이식을 받아야 했다고 말해줍니다. 케이트는 자신이 반쯤 죽은 것 같다며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털어놓고, 톰은 자상한 말로 그녀를 위로를 해줍니다. 톰에게 마음을 열고 나서 케이트는 섹스를 시작하려 하지만 그는 사양하죠.
톰과 하룻밤을 보낸 후, 케이트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몸을 돌보고, 크리스마스 가게 사장 산타와 관계를 개선하고, 노숙자 쉼터 기부금 마련을 위해 버스킹을 하기도 하죠. 그녀는 계속해서 버스킹을 하고, 노숙사 쉼터의 크리스마스 자선 모금 쇼도 도와주면서 일상을 지냅니다. 톰이 또 사라지고 며칠 뒤 우연히 작은 정원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톰은 케이트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케이트에게 톰이 자신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었죠. 케이트는 그런 톰에게 상처 받아 화를 내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곰곰이 톰의 말을 생각하게 되죠.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언니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고,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가 장을 보고, 그동안 잘못했던 친구들에게 찾아가 선물을 주며 사과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케이트는 톰의 아파트로 톰을 찾아가는데, 그 대신에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게 됩니다. 몇 달째 공실이었다고 말하는 중개인의 말에 케이트는 혼란스러운 도중에, 전 집주인이 죽었다는 사실과 그 사람이 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톰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자전거 사고로 죽었고, 케이트는 톰의 심장 장기 기증자였던 것입니다. 케이트가 톰과 겪었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은 그녀의 환영이나 영적인 감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케이트는 톰이 가장 좋아하던 곳이었던 작은 공원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톰을 만납니다. 톰은 그의 마음이 항상 그녀에게 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지죠. 그들이 앉았던 벤치는 "위를 봐."라는 말이 쓰인 톰의 추모 벤치였습니다.
2주 후, 노숙자 쉼터에서는 크리스마스 자선모금쇼가 진행됩니다. 케이트는 쉼터에 있는 사람들의 재능을 활용한 행사를 개최하고, 산타, 그녀의 친구들, 그리고 가족을 초대합니다. 그녀는 무대에서 "우리가 운이 좋은 이유는 서로를 돕는 것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죠."라는 말을 하며 내면이 성장했음을 보여주죠. 그리고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노숙자들과 어울려 즐겁게 공연합니다. 이후 케이트와 가족은 처음으로 마르타의 여자 친구인 알바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념합니다. 계절이 지나고 여름이 된 풍경 속에서, 톰이 소개해준 정원의 벤치에 앉아 눈에 띄게 건강해진 케이트가 일기를 쓰는 모습이 비칩니다. 톰이 늘 말했던 대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 케이트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고 봤다가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다는 평이 있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처음에 솔직히 저도 영화 속 반전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크리스마스=로맨스'이라는 공식보다는 '크리스마스=다양한 사랑'을 보여준 이 영화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답니다. 내면의 공허함을 가진 채 살아가는 한 사람이 혼자 그리고 함께 그것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고, 사랑의 힘으로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영화가 저에게는 힐링이었습니다.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 방황하던 케이트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고, 친구들과 가족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걸 깨닫고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들이 찬찬히 그리고 따뜻하게 보여줘서 좋았어요. 케이트가 자선모금 쇼에서 불렀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 청중들이 크게 외치던 "메리 크리스마스"는 그녀에게 "넌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 부분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거든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고 응원받길 바라요.
내 영화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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