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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영화,드라마

순수했던 그 시절, 영화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時代, Our Times) 관람 후기 (결말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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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었어. 그 애의 소원에 내가 있기를. "

- 나의 소녀시대 中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대만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 보신 적 있나요? 우리와는 비슷한 학창 시절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좀 더 따뜻한 느낌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대만 영화. 그래서 유난히 대만 영화는 청춘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장난스런 키스" 등 조금은 유치하지만 설렘 가득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많죠. 어렸을 적 보았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 대만을 느껴보고 싶어서 몇 년 전 혼자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단수이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을 떠올려 봤었어요. 그 길을 걸으면서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아련하고 그리워지는 감정들이 떠올랐던 건 영화가 주는 여운 때문이었을까요? 그 후 대만 영화를 만나게 되면 행복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났던 대만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는 "나의 소녀시대"이었어요. 따뜻한 분위기와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주인공 린전신과 쉬타이위의 순수한 마음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영화 "나의 소녀시대" 소개해 드릴게요.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영화 "나의 소녀시대" 주인공 린전신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입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환상을 가진 채 살아가죠. 야근을 반복하며 상사가 떠넘기는 일거리까지 떠맡지만, 돌아오는 건 후배들의 뒷담화와 남자 친구와의 다툼이 현실이지만요. 별 볼 일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이 서글퍼진 린전신은 옛 일기장을 꺼내면서 추억을 되살리기 시작합니다. 여고생 시절 린전신은 유덕화 부인을 자청할 정도로 유덕화의 열렬한 팬이자, 학교 여학생들이 모두 좋아했던 킹카 오우양페이판을 짝사랑하는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평범한 일상은 편지 한 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녀는 행운의 편지를 가장한 저주 편지를 받게 된 것이었죠. 린전신은 저주를 피하기 위해 3명의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녀의 담임 선생님, 학교의 퀸카 타오민민, 그리고 일진 쉬타이위에게 말이죠. 린전신은 그녀의 짝사랑 오우양페이판을 괴롭히는 쉬타이위에게 복수하기 위해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편지를 받은 쉬타이위는 그걸 읽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났고, 편지를 보낸 이를 색출하다가 선도부였던 쉬타이위 무리에 의해 발신인이 린전신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숙제를 대신하게 하고 매점 셔틀을 시키는 등 쉬타이위는 린전신을 부려먹죠.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쉬타이위는 땡땡이를 칠 때 린전신을 데려가 부려먹는데, 롤러장에서 다른 학교와 싸움에 휘말려 그녀 또한 학교에서 수영장 청소 10시간이라는 징계를 받게 됩니다. 그녀는 수영장 청소를 하다가 오우양과 타오민민이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는데 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모습을 본 쉬타이위는 린전신이 자살하는 줄 알고 놀래서 물속으로 뛰어 들어와 그녀를 구하죠. 그 일로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타오민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의 짝사랑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하죠. 오우양과 타오민민 사이를 떨어트리기 위해서 둘이 몰래 키우는 강아지를 빼돌리는 등의 행동을 하며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보낸 행운의 편지를 자수하러 간 린전신 대신에 쉬타이위가 자신이 했다고 덮어쓰며 혼나는데, 선생님의 훈계를 듣다가 쉬타이위가 전에는 모범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거가 궁금했던 린전신은 중학교 때의 쉬타이위에 대해 오우양에게 물어봤고, 절친이었던 아위안이 바다에서 사고가 나서 죽자 쉬타이위가 변했다는 걸 듣습니다. 린전신은 쉬타이위를 변화시키고자 롤러스케이트 내기를 하는데, 그녀는 넘어지고 다쳐도 끝까지 임하면서 "각자의 결정이니 네 책임 아니야."라는 말로 쉬타이위를 위로하며 그의 죄책감을 덜어줍니다. 그리고 린전신은 이긴 사람의 소원으로 쉬타이위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해줍니다. 그 후 쉬타이위는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린전신과 함께 공부도 하면서 변하는데, 린전신은 그렇게 바뀐 쉬타이위가 타오민민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씁쓸해합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함께 서점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유덕화 입간판 앞에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린전신에게 쉬타이위가 나중에 유덕화에게 노래를 부르게 해 준다고 약속을 합니다. 서로는 진정한 친구가 되었지만,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외면한 채 지내죠. 린전신은 오빠의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외모를 가꾸게 되고, 전보다 자신감도 가지죠. 3학년 모의고사에서 전교 10등을 하는 등 쉬타이위의 학교 생활은 바뀌지만, 새로운 학생 주임이 오면서 어긋나게 됩니다. 학생 주임은 불량 학생이라고 여기는 쉬타이위를 퇴학시키기 위해 기를 씁니다. 쉬타이위가 커닝을 했다고 몰고 가 정학을 시키자,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린전신은 그를 위해 친구들과 모의를 하지만 학교에 걸려 혼나고 부모님에게 외출 금지를 당합니다. 그날 밤 린전신이 걱정이 되어 찾아온 쉬타이위는 그녀에게 롤러스케이트를 가르쳐 주고, 둘은 소중한 시간을 보내죠. 개교기념일 행사 날, 공개적으로 부정행위를 했다고 쉬타이위를 몰아세우는 학생 주임에게 린전신과 친구들은 그의 편에 서 줍니다. 린전신의 행동에 쉬타이위는 점점 더 그녀를 좋아하는 감정이 커져갑니다. 시간이 흘러 린전신, 쉬타이위, 타오민민, 오우양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데, 그날 밤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산책을 하며 대학을 가서 떨어져 지내도 잘 지내기를 약속합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쉬타이위는 다른 학교 일진들과의 싸움에 휘말려 일주일 동안 학교에 오지 못했는데 실망을 한 린전신은 그와 사이가 멀어지게 되지만, 린전신의 생일날 쉬타이위에게 유덕화의 입간판과 테이프를 주면서 화해합니다. 하지만 린전신은 쉬타이위와 타오민민이 사귀는 걸 알고 큰 슬픔을 느끼죠. 이후 쉬타이위는 갑자기 유학을 떠나게 되고, 린전신은 그와 함께 했던 곳곳의 추억들을 보며 이별을 체감합니다. 나중에 오우양은 쉬타이위가 떠난 이유를 말해 줍니다. 쉬타이위가 린전신을 많이 좋아했지만 뇌 수술을 해야 해서 떠났다는 것과, 그녀가 보낸 행운의 편지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봐 몰래 갔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린전신은 쉬타이위가 떠나고 듣지 못했던 테이프를 그와 함께 했던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듣습니다. 테이프에 흘러나오는 쉬타이위의 고백을 듣고 그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를 좋아했던 첫사랑은 끝이 나죠.

 

 어른이 된 린전신은 추억의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다시 한번 그 테이프를 들으며 쉬타이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을 노예 취급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남자 친구와도 헤어지죠. 유덕화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를 해서 그 주변을 맴돌다가 린전신은 우연히 유덕화를 만나게 됩니다. 엄청난 열성팬인 린전신은 유덕화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데,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 유덕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콘서트를 꼭 보라며 스태프 전화번호를 알려주고는 헤어집니다. 린전신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유덕화가 적어 준 스태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사람이 쉬타이위임을 알게 됩니다. 오래전 그녀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신 사랑해'라는 콘서트 제목으로 유덕화 콘서트를 준비한 쉬타이위와 재회한 린전신이 공연을 보기 위해 콘서트장으로 들어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 스틸 이미지 / 사진: 오드 AUD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보면서 학창 시절이 많이 생각났어요. 상황이 비슷해서 라기보다는 주인공 린전신의 모습들에서 그 시절을 많이 떠올렸나 봐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해 소심해서 짝사랑 상대에게는 용기가 없었지만, 순수한 마음이 예뻤던 린전신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운 감정을 느꼈어요.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감정을 소중하게 여겼던 그 마음에 대한 그리움 등 순수했던 그때가 그리웠나 봅니다. 엉뚱해서 귀여웠던 린전신을 옆에서 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 쉬타이위의 모습도 많이 설렜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녀라는 걸 알아차리기 전부터 쉬타이위는 그녀를 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린전신이라는 걸 영화 속 장면들에서 보여주면서 그의 사랑은 린전신에게 향해 있다는 걸 섬세하게 표현해 주었어요. 순수해서 사랑스러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 학창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싶다면 이 영화 한 번 보실래요?

 


내 영화 별점은?

 

★★★★★

 

 

나의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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