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시대의 역설…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SKT·애플 등 잇따라 시장진출
AI·자율車 서비스와도 연계
2024년까지 年22% 성장 예상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자체 오디오 콘텐츠 확보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 세계 최대 ‘빅테크’ 애플,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등이 각각 오리지널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 ‘영상 공룡’ 넷플릭스도 팟캐스트 플랫폼 출범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SKT 플로 “팟캐스트에 2000억 투자”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오디오 스트리밍플랫폼 ‘플로’에 오리지널 팟캐스트 시리즈 ‘캐릭터의 정신분석’을 내놨다. 정신과 전문의가 드라마나 영화의 등장인물 심리를 분석하고 작품 OST를 소개하는 콘텐츠다. 플로는 이달 들어서만 자체 팟캐스트 다섯 개를 시작했고, 2주 안에 시리즈 두세 개를 더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자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2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음원 플랫폼 이용자에게 익숙한 음악·영화 주제를 비롯해 주식·부동산·비트코인 등 새로운 분야까지 협업 논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입맛에 맞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개인 오디오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넷플릭스도 오디오 플랫폼 ‘기웃’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프로토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초 미국 사용자 일부에게 보낸 설문조사 이메일에서 새 기능인 ‘N플러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팟캐스트와 넷플릭스 콘텐츠 OST 등을 모아서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넷플릭스는 작년 말엔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콘텐츠의 음성만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오디오 모드’ 기능을 테스트했다. 프로토콜은 “넷플릭스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스트리밍 사용자를 다른 플랫폼에 뺏기지 않으려면 영상뿐 아니라 주변 콘텐츠 세계를 망라해야 한다”며 “자체 팟캐스트 서비스로 발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이달부터 170개국에서 팟캐스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지난 4일 실시간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트위터 스페이스’ 기능을 도입했다. 아마존은 작년 9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뮤직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작년 말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팟캐스트 기업 원더리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오디오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는 거액을 들여 영국 해리 왕자,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등의 유명인사를 자체 팟캐스트 제작자로 영입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연내 국내 청취자를 겨냥한 로컬 팟캐스트 콘텐츠도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오션’…자율주행차와도 엮여
이들 기업은 모두 팟캐스트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청취자 수는 1억4200만 명에서 3억2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팟캐스트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성장 시장과도 엮여 있다. 이들 기기의 보급률이 늘면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그만큼 커진다. 팟캐스트를 광고나 자사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는 식으로 부가수익을 내기도 쉽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팟캐스트는 영상에 비해 투자금이 적게 들고, 제작 기간도 짧다”며 “이용자를 플랫폼에 잡아두는 자물쇠효과(록인효과)를 내기 위해 독점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오디오 스트리밍플랫폼 ‘플로’는 올해부터 3년간 자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애플은 이달부터 170개국에서 팟캐스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같은 기간 청취자 수는 1억4200만 명에서 3억2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추가 조사 내용
1. 오디오 콘텐츠 강점
1) 높은 광고 효과
-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지난 2019년 22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753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 오디오 콘텐츠는 광고 효과가 높아 시장 규모에 비해 광고 단가가 비싼 점도 광고가 주 수익원인 이들 플랫폼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 미국 인터렉티브광고협회(IAB)는 미국의 팟캐스트 광고 매출이 지난 2019년 6억 7,870만 달러에서 올해 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업계 한 관계자는 “팟캐스트 광고의 스킵율은 모든 광고 종류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흘려듣기만 하면 되는 매체 특성상 중간 광고 거부감이 낮다”고 설명했다.
2)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 글로벌 이용자 3,000만을 보유한 국산 앱 ‘스푼라디오’는 이용자의 7~80%가 10~20대다. 반면 팟캐스트 등 플랫폼은 중장년층 이상에게도 인기가 많다.
-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기준 팟캐스트 청취자 중 35~54세가 전체의 39%, 55세 이상이 26%를 차지했다.
-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는 익숙함을 주는 것이 오디오 플랫폼”이라며 “수익 모델도 우수한 만큼 앞으로도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 MZ 세대의 열광
- 그 중에서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과 달리 계속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함께 할 수 있다.
-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젊은 세대들이 오디오 콘텐츠 전성시대를 열어 준 셈이다.
2. 국내 업계 동향
1) 국내 음원 플랫폼의 오디오 콘텐츠 강화
-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콘텐츠가 생산되면서 오디오 콘텐츠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1-1) 네이버, 오디오 클립
- 먼저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처음 ‘오디오 클립’을 선보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면서 지난 1월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93%가 증가했다.
- 이에 따라 네이버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도슨트, 오디오 라이브 등 다양한 오디오 클립을 선보이며 듣는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2) 카카오, 기부 프로젝트 / 멜론
- 카카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 앞서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배우들과 함께 도서 속에서 발췌한 좋은 글귀나 시 등을 직접 읽고 녹음해 음성 콘텐츠를 만드는 ‘힐링 사운드’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 본격적으로 지난해에는 카카오의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한 ‘스테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SMing’,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연계한 ‘브런치 라디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1-3) 플로
- 드림어스컴퍼니는 자사 음원 플랫폼 플로의 오디오 플랫폼 도약 및 음악사업 확대를 위해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2일 밝히기도 했다.
- 이번 투자는 오디오 서비스로서 플로 외연 확장 및 오디오 오리지널 강화 로드맵의 일환이다.
- 플로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의 유료 청취량은 매월 10억건 수준으로 지난 2년간 연평균 87%로 성장 중이다.
- 이에 오리지널 콘텐츠 및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음악 및 오디오 콘텐츠의 1등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2) 오디오 시장을 키우기 위한 회사 간 파트너십 체결
2-1) 플로
- 지난 1월 오디오북 1위 윌라와는 ‘책을 음악처럼’ 모토로 콘텐츠 협력을 시작했고, 5월부터는 오디오북 큐레이션 팟캐스트 제작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 또 4월에는 오디오 라이브플랫폼 스푼라디오와 Z세대 타깃 오리지널 콘텐츠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플로 오리지널과 스푼라디오 라이브방송을 연계한 협력을 시작했다.
- 양사는 황광희의 ‘분노의 칭찬봇’, 홍대요정 치즈의 ‘무드인디고’ 등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포맷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2-2) 블라블라
- 블라블라는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STT, Speech To Text)을 보유한 액션파워(공동대표 조홍식, 이지화) 와 MOU 체결을 통해 ‘STT 기술’ 활용한 오디오 콘텐츠/서비스 개발’ 과 관련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 블라블라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라이브 오디오 기반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앱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만, 월 사용자 11만명이 사용하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 시장 진출 이후 베트남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액션파워는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받아쓰기 솔루션, ‘다글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음성인식 유료서비스로 분야별 특화 엔진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 이번 양사간의 업무제휴를 통해 블라블라의 오디오 콘텐츠에 ST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기업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3) 밀리의 서재, 고객 참여 서비스 출시
-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내가 만든 오디오북(내만오)'을 통해 제작된 오디오북이 서비스 런칭 4개월 만에 500권을 돌파했다.
- 내만오는 지난 1월 밀리의 서재가 선보인 사용자 참여형 오디오북 서비스다.
- 내만오 제작 키트를 통해 본인의 목소리 혹은 인공지능(AI) 보이스로 누구나 쉽게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다.
직접 제작한 오디오북을 공개 신청하면 검수를 거쳐 밀리의 서재에서 정식으로 공개된다. - 다른 회원이 이를 3분 초과해 재생할 때마다 구독 수익이 100원씩 적립되고 5만원 이상 누적되면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 14일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현재까지 검수를 통과해 정식 공개된 내만오는 총 501권이다.
- 내만오로 구독 수익이 발생한 회원은 112명이다.
- 제작키트는 2만6447건 다운로드 됐고 하루 평균 13권의 오디오북이 제작됐다.
- 내만오 오디오북 중에서 양지열 작가의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기자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작가의 경험담이 밀리의 서재 회원인 '여온'의 목소리로 다시 탄생했다.
- 또 △퇴근길 클래식 수업(리더 달) △말하기가 능력이다(리더 장지호)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리더 읽어드림)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리더 DJ 모리) 등도 주목받았다.
-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장은 "내만오는 회원들이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재미와 수입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오디오북 콘텐츠"라며
- "단순히 오디오북을 소비하는 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방식으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고 했다.
- 이어 "회원들의 오디오북 제작 횟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오디오북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내만오로 제작할 수 있는 오디오북 종류 또한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 윌라, 탐앤탐스 협업 이벤트
-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와 손을 잡고 ‘탐스러운 그린티 탐앤치노 마시고, 윌라 오디오북 귀깔나게 즐기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미각과 청각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탐앤탐스에서 푸릇한 봄의 생기를 닮은 ‘탐스러운’ 음료 그린티 탐앤치노를 즐기며 동시에 윌라 오디오북으로는 ‘귀깔’나게 책의 감성을 채워준다는 콘셉트다.
👀 적용할 점
<질문>
1. 오디오 콘텐츠 성장은 업계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2. 영상, 웹툰 등 다른 콘텐츠와의 경쟁에서 오디오 콘텐츠의 어떤 점을 가장 부각시키고 있나요?
<추가>
1. 밀리의 서재 '내가 만든 오디오북' 살펴보기
✍️ 요약 및 정리
1.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자체 오디오 콘텐츠 확보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 오디오 스트리밍플랫폼 ‘플로’는 올해부터 3년간 자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넷플릭스는 팟캐스트와 넷플릭스 콘텐츠 OST 등을 모아서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인 ‘N플러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 애플은 이달부터 170개국에서 팟캐스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 트위터는 지난 4일 실시간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트위터 스페이스’ 기능을 도입했다.
- 아마존은 작년 9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뮤직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작년 말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팟캐스트 기업 원더리를 인수했다.
- 스포티파이는 유명인사를 자체 팟캐스트 제작자로 영입하고 있으며, 연내 국내 청취자를 겨냥한 로컬 팟캐스트 콘텐츠도 출시할 계획이다.
2. 이들 기업은 모두 팟캐스트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같은 기간 청취자 수는 1억4200만 명에서 3억2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 팟캐스트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성장 시장과도 엮여 있다.
- 이들 기기의 보급률이 늘면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그만큼 커진다.
- 팟캐스트를 광고나 자사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는 식으로 부가수익을 내기도 쉽다.
-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를 플랫폼에 잡아두는 자물쇠효과(록인효과)를 내기 위해 독점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참고자료
全세대 취향저격 오디오 콘텐츠...플랫폼 기업들도 앞다퉈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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