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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책

내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소설 쌍둥이별 - 조디 피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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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모가 어떤 이유로 아이를 가진다면 그때는 그 이유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 이유가 사라지면, 나란 존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영화화된 원작 소설들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내용과 반전, 그리고 교훈이 있어서 읽으면 작품들 대부분 후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쌍둥이별"도 고민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반전이 있기까지 안나가 언니에게 신장이식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부모님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고, 그래서 언니가 아프지 않았다면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안나가 불쌍하고 안쓰러웠습니다. 그러다 재판의 증인석에서 기증을 하지 않겠다는 진짜 이유가 언니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언니도 동생도 둘 다 가엽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안나도 이제 이 일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세상에 대한 기억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을 케이트. 그녀는 너무나 아픈 자신 몸을 그만 떠나고 싶어서일까요, 아니면 동생과 나머지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때문일까요. 아마 둘 다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재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 안나의 가족은 법원에서 안나와 그녀의 변호사 켐벨이 남아서 마쳐야 할 서류 때문에 집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채 헤어집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난 뒤 얼마 후 켐벨의 차에 타고 있던 안나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져 언니에게 신장을 이식하고 죽게 됩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죽을 걸 예감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자신이 숙녀가 될 수 있을까라고 켐벨에게 질문하는 안나에게서 뭔지 모를 공허함과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별은 아주 밝게 빛나지만, 두 번째 별을 알아볼 때쯤이면 너무 늦어버린다.

 

 

 쌍둥이별의 한 쪽은 다른 한쪽에 비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안나와 케이트의 관계에서 언제나 안나가 그 희미한 불빛을 가진 별이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언제나 언니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던 안나와 동생에게 그 모든 것을 받았던 케이트, 그리고 줄수 없어 죄책감에 시달려 자신을 망가트리는 제시. 그들을 보고 있으니 보통 남매 같아 보이기도 했던 그들의 마음은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나의 변호사 켐벨과 그녀의 후견인 줄리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사랑,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개가 항상 그의 곁을 지켜야 했던 그 이유들을 차차 알게 되면서 켐벨에 대해서도 냉소적이었던 마음이 변하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한 일도, 켐벨이 줄리아를 떠난 일도, 안나가 자신의 몸의 권리를 찾는다고 엄마에게 소송을 한 것도 각자 나름의 생각에 대한 차이에서, 그리고 겪게 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걸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악하고 선하기만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단지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을 해 그런 생각이 나오게 되고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그 생각이 모두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언제나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상처를 받겠지요...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했었던, 나를 위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걸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쌍둥이별"은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동생이 언니를 위하는  마음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아끼는 마음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내 소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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