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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책

독일 소설, 나를 사랑한 고양이 시시 - 슈테파니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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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말이 맞아, 내 공주님.

어쨌든 사람이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

 

 

 "나를 사랑한 고양이 시시"는 한 편의 동화처럼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담하고, 예쁜 집에서 일어나는 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이야기가 내 마음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행복한 감정에만 넣어둔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끔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 고양이는 자기가 살던 집에서 그 집에 사는 인간들이 고귀한 시암 고양이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기 때문에 가출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찾아간 새로운 집은 그 고양이가 꿈꾸던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 집에 지내게 되는 것이 자기가 율리아를 입양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이름을 정해야 하는 율리아에게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슈테판은 고양이는 '이'모음을 좋아한다며 시시라고 짓게끔 했습니다. 시시... 이제 시시는 율리아와 함께 살면서 그들만의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사람이 고양이를 입양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사람을 입양한다는 것,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동물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조그만 행동에도 행복해지니 그들은 동물들에게 길들여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 이 책을 읽고 나서 동물을 함부로 다루는 존재라도 되는 듯이 생각하는 무지한 사람들이나, 키웠던 반려동물이 더 이상 쓸데없다고 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동물도 인격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율리아의 직업은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는 정신적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왔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희망이 없거나,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녀의 집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따스함을 간절히 원했고,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때 시시는 그들의 무릎에 조용히 앉아 따스함을 전해주었고, 평온한 마음을 갖게 도와주었습니다. 심리치료사 시시, 아마도 나도 고양이가 내 무릎 위에 야옹 거리면서 가만히 앉아있다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길을 가다 고양이를 만나면 무서워서 그쪽으로 가지 못해 빙 돌아서 길을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동물이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더 이상 우리 주위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이 무서운 존재가 아닌 사랑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바꿔주었습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무엇이든 사랑하고, 사랑받기에 마땅한 존재입니다. 이게 제가 책을 읽고 깨달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기도 합니다.

 


내 소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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