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합숙연수가 뭔가요?"…아바타 모여 사옥투어·회식까지
또 다른 세상, 메타버스가 온다(2) 기업·학교로 파고든 메타버스
네이버 신입 재택근무로 첫 출근, 동기들끼리 아바타 만들어 교류
美월마트, VR 이용해 직원교육... 英재규어, 가상차량 수리 실습
페북은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도... IT기업, 업무용 가상플랫폼 경쟁
신입사원 "합숙연수가 뭔가요?"…아바타 모여 사옥투어·회식까지
메타버스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반면 새로운 기술에 민감한 기업은 벌써 메타버스와 아바타의 세상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올 1월 네이버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첫 출근을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로 시작했다. 하지만 네이버 사옥을 둘러보고 동기들끼리 ‘인증샷’을 찍고 회식도 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무대였다. 사원들은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팀별 미션을 수행하고 가상세계에 조성된 네이버 사옥투어도 했다. 네이버뿐만 아니다. 많은 국내외 기업이 업무, 회의, 포럼, 직원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몇 년 뒤면 사무실에서 대면회의를 하거나, 신입사원이 연수원에서 모여 합숙하는 건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전설이 될지 모른다. 메타버스가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통령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게임을 넘어 학습,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달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따로 필요 없었다. 기자들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고 업무용 가상공간 앱 ‘스페이셜’에 모였다. 각자 얼굴을 본뜬 아바타가 차례로 가상공간 회의실에 들어섰다. 이진하 스페이셜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날 간담회에서 VR로 업무 툴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미래에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품고 앱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직원교육에 활용하는 기업
기업은 직원교육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VR을 이용해 직원교육을 하고 있다. 새로 입사한 매장 직원이 실제 고객을 마주하기 전 가상공간에서 고객 응대법을 익히도록 했다. 직원들은 매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다. 어설픈 고객 응대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월마트는 중간 관리자로 승진할 때도 가상공간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월마트 실제 점포를 그대로 따온 가상공간 속에서 화가 난 고객, 지저분한 매장 통로, 실적이 저조한 근로자 등 실제 업무현장에서 중간 관리자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확인한다.
영국 자동차 제조회사 재규어랜드로버는 직원 훈련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차량 대시보드를 수리하는 법을 가르칠 때도 실제 차량의 대시보드를 분해할 필요가 없다. 가상공간에서 가상 차량을 수리해볼 수 있다.
구직활동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2~13일 메타버스 서비스 ‘점프 버추얼 밋업’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점프 버추얼 밋업은 가상 공간에서 비대면 회의나 콘퍼런스,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채용설명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점프 버추얼 밋업을 2030 취업준비생에게 각인시켰다. 취업준비생은 이 공간에서 채용 담당자와 만나 취업 정보를 얻었다.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장에는 응모를 통해 선정된 600여 명의 취업준비생과 채용·직무 담당자의 아바타가 모여들었다.
메타버스로 생산성 높여
제조업체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제품 완성도를 손쉽게 높일 수 있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미라(MiRA)’라는 AR 시스템을 통해 이 회사가 제작하는 항공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엔지니어들에게 3차원으로 제공한다. 스마트글라스, 태블릿을 이용해 작업 중 필요한 부품 정보, 재고 현황, 전체 조립도면, 공장 가동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380 기종의 일부 부품검사 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관련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AR·VR 리서치 회사 아틸러리 인텔리전스(ARtillery Intelligence)는 기업용 VR 시장 규모가 2018년 8억2900만달러에서 2023년 42억6000만달러까지 4배 이상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정리>
* 메타버스
: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 메타버스에는 가상세계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가 상품으로서, 가상통화를 매개로 유통되는 특징이 있다.
: 미국 IT 벤처기업인 린든랩이 만든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 메타버스 세계는 그 동안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는데, 현재는 진보된 개념의 용어로서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된다.
: 요즘은 완전히 몰입되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현실 업무 뒤에 놓인 비전을 기술하는 데 널리 쓰인다.
: 가상공간의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은 사회적이든 경제적이든 소프트웨어의 대리자들(아바타로서)과 인간적 교류를 하고 현실세계의 은유를 사용하지만 물리적으로 제한은 없다.
📊 기사 내용의 객관적 수치
-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A380 기종의 일부 부품검사 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 AR·VR 리서치 회사 아틸러리 인텔리전스(ARtillery Intelligence)는 기업용 VR 시장 규모가 2018년 8억2900만달러에서 2023년 42억6000만달러까지 4배 이상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추가 조사 내용
1. 메타버스 현황 - 국내 인터넷 포털 기업과 통신사 중심
1) SK텔레콤
- 순천향대와 협력해 국내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을 선보였고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도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 최근에는 K팝 스타들과 협업해 증강현실(AR) 디지털 휴먼 콘텐츠, 메타버스 기반 콘서트 등 K팝을 입학식을 선보였고 즐기는 문화를 혼합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아이돌 그룹 위클리도 최근 미니 3집 타이틀곡 '애프터 스쿨' 뮤직비디오를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 형식으로 선보였다.
-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소셜 기능을 가미한 '버추얼 밋업' 서비스가 더 각광을 받을 것이고, 미래 콘텐츠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해 메타버스 중심의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 LG유플러스
-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과 펠릭스 등 콘텐츠 제작사, 미국 퀄컴과 함께 VR·AR 콘텐츠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AR 글라스인 'U+리얼글라스'를 통해 증강현실에서 아바타 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 LG유플러스는 연내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3) 네이버
- 네이버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글로벌 AR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로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2018년 8월 세계 165개국에 출시한 제페토는 작년 12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다.
-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 10대 이용자 비중은 80%를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제페토는 얼굴 인식, AR, 3D 기술을 활용해 직접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진화하고 있다.
- 다양한 공간을 구현한 '월드 맵'에서 해외 친구를 만날 수 있다.
- 제페토는 디즈니,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부터 블랙핑크와 같은 아이돌까지 다양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협업뿐 아니라 유튜브 창작자와 콘텐츠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 지난 2월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와 손잡고 제페토 안에서 구찌의 최신상 옷을 입고, 피렌체의 '구찌 빌라'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했다.
2. 메타버스 선점 경쟁
- 메타버스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 미국 청소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메타버스(로블록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 메타버스 속 가상의 땅을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 대학 입학식과 졸업식도 아바타를 보내 가상공간에서 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 코로나19로 공연을 못 하는 가수들은 메타버스 공연을 통해 엄청난 입장료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가상공간에는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307억달러 규모인 세계 확장현실(XR) 시장이 2024년 2969억달러(약 3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 기업들은 메타버스 선점 경쟁에 나섰다.
-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 다섯 곳이 참가를 선언했다.
-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 혼합현실(MR) 기기인 홀로렌즈2, AR·VR 플랫폼 메시를 연이어 공개했다.
- 애플은 AR글라스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 국내 기업·기관 25곳도 메타버스연합을 출범시키며 300조원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90년대 인터넷 도입, 2007년 스마트폰 탄생에 이어 세계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중심축이 메타버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적용할 점
<생각>
1. 오프라인, 온라인을 넘어선 가상 공간을 통한 기업의 경제 활동에 대해 생각하기
2. 메타버스가 코로나19로 인한 대체 공간인지, 산업의 방향성과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된 공간인지 궁금하다. 미래에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공간의 개념과 다른 공간으로 정의가 확장될 거 같다.
✍️ 요약 및 정리
1. 새로운 기술에 민감한 기업은 메타버스와 아바타의 세상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신입사원들은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팀별 미션을 수행하고 가상세계에 조성된 네이버 사옥투어도 했다.
- 페이스북의 이진하 스페이셜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간담회에서 VR로 업무 툴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미래에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품고 앱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2. 기업은 직원교육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미국 월마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VR을 이용해 직원교육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매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다.
- 영국 자동차 제조회사 재규어랜드로버는 직원 훈련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실제 차량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가상 차량을 수리해볼 수 있다.
-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 ‘점프 버추얼 밋업’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취업준비생은 가상 공간에서 채용 담당자와 만나 취업 정보를 얻었다.
3. 제조업체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제품 완성도를 손쉽게 높일 수 있다.
-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미라(MiRA)’라는 AR 시스템을 통해 이 회사가 제작하는 항공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엔지니어들에게 3차원으로 제공한다.
- A380 기종의 일부 부품검사 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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