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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영화,드라마

슬픈시대의 비극적 예술가,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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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을 같이 하기로 했잖아. 1분 1초라도 떨어지면 한평생이 아니잖아! "

-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中

 

 

영화 <패왕별희> 스틸 이미지 /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장국영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본 영화. 돌아가신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늘 그의 기일에 거짓말처럼 떠난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패왕별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보아서 중국의 시대극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격동기 시대에 혼란스럽게 살아야만 했던 젊은 중국인들의 방황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학대와 폭력, 거기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버린 청데이의 삶이, 무대 위 경극의 화려함과는 너무나 달라 슬펐습니다.

 

영화 <패왕별희> 스틸 이미지 /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사랑하고, 사랑받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평범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사치인 사람들, 그 격동기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모함하고 상처 주었던 장풍의의 모습은, 경극의 패왕이 아닌 그저 나약한 인간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인간의 모습...

 

 패왕과 우희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 사이의 틈이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주샨의 모습은 평범하게 살기 위해 발악하고 또 안간힘을 쓰는 우리의 삶과 닮은 것 같아요. 평범하게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것이 소원인 그녀에게, 남편의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공개처형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이 끝난 듯 허망했던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영화 <패왕별희> 스틸 이미지 /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저는 주샨의 삶에서 가장 큰 동정을 느꼈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길 원했으나, 그녀의 그런 삶은 가식이라고 무참히 짓밟는 사람들. 그녀를 천대하고 미워했던 청데이를 말없이 보듬어 주고, 동질감을 느꼈던 그녀의 마음을, 청데이는 알았을까요.

 

 끝까지 쥐고 있었던 검을 건네주고 사라졌던 주샨,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검으로 생을 마감했던 청데이, 시대의 불쌍한 희생양입니다. 화려한 무대와는 달랐던 그들의 삶이 너무 슬프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내 영화 별점은?

 

★★★☆☆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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