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으로 가나 왕좌로 가나, 혼자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
- 1917 中
전쟁의 무의미함,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 무력감과 공포, 헛된 희망, 그리고 사랑.
어렸을 적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볼 때 의문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그런 작전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지만 아버지는 국가를 지키는 사람에게 자신을 구하러 온다는 믿음, 국가는 개인을 구해준다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때는 그 말이 이해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의 생명의 크기와 귀중함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생명의 귀중함을 떠나 나를 구해준다는 국가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1917은 1차 세계대전에서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누군가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공포, 무기력, 패배감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그려냈습니다. 수천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적군에게 내모는 상관의 모습이 어렸을 적에는 이해 가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명령을 전달하여 최소한의 희생만을 당하기를 바랐고 누구도 원하지 않은 전쟁의 지속이 끝나길, 다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길 원한다는 걸 그 마음을 알 거 같았어요.
영화는 One Continuous Shot 기법이라는 촬영으로 제가 주인공들과 여정을 같이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긴장되고 감정이 이입됐고, 그래서 무기력했고 슬펐어요.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함과 그리고 죄송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내 영화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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