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 떠날 때가 왔다. 나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그러나 그 어느 것이 더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신 이외에 아는 자는 없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저술한 책은 존재하지 않아, 그의 철학 사상은 제자들이 남긴 기록들로 유추하여 내려올 뿐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문답법을 통해 깨달음과 무지에 대한 자각과 덕과 앎의 일치를 중시하였다는 것을 다른 이들의 기록으로 추측하며 전달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죽음에 관한 변론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아테네의 정치 문제에 휘말려 사형 판결을 받게 됐을 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법정에서 변론하는 과정을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지 않았다면 그 시대 감옥에 갇힌 대부분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감옥에서 탈출해서 도망갔더라면, 소크라테스라는 그의 이름, 그 명성이 지금까지 불멸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어떤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의 착하지 않은 부분을 찾으려 할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의심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소크라테스의 경우도 그렇지 않았는지 생각이 듭니다. 신이 그가 가장 지혜롭다고 계시함으로써 사람들은 그의 지혜롭지 않음에 대해 찾으려 하고 의심했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재판에서 자신이 고소를 당한 이유에 대해, 주위의 시기와 비방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를 말합니다. 델피의 신탁에서 신은 소크라테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계시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가장 지혜로운지에 대해 고민 끝에 자신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한 자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자신도 그들을 지혜롭게 여기지만,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그렇지 않다고, 실은 세상에서 가장 모자라는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들과 있어서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자들은 실상 중요한 것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럼에 있어 그것을 계속 탐구하는 자신이 더 지혜롭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는 그들에게 지혜롭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고소를 당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의 죄목은 신을 믿지 않고 새로운 영을 믿으며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었는데, 소크라테스는 영은 신들의 자식이므로 그는 신을 믿는다고 변론하였습니다. 또한 소크라테스를 다른 사람들을 대표해서 고소한 멜레토스에게 그는 젊은이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으면서 농담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멜레토스가 죄를 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에게 사유를 하게끔 도와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그들이 사유하게 만들고, 세상의 어떤 것들을 탐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만약 사람들에게 지혜란 무엇이고, 삶이란 무엇이라고 가르쳐 주었다면, 그들은 그 가르침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소크라테스에게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내면에서 묻고 되물으면서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 했죠. 소크라테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건, 그 질문의 답 자체가 아니라 답을 원하는 자체의 사유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원했던 철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는 자가 현명한 자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지, 모든 일들을 다 알고 있다고 여기면서 사유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대화하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과정을 겪는 것이 무엇보다 그가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나의 책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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