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일기/달일기

나의 달일기. 2022년 4월

728x90

04. 01 (금)

 

출처: JTBC

 

1. 내 삶이, 내가 제일 애틋하다는 말. 나도 그런 것 같다. 나도 내가 제일 불쌍하고 애틋하다.

삶이 불행하고 행복하지 않을지라도, 이 하루도 나의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세상 모든 시련이 오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지나가버린 순간에 대한 후회를 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순간을 눈이 부시게 살아가라고 말하는 드라마.

 

내 순간순간이 훗날 후회로만 있지 않기를.

나의 생애 가장 생각나는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음에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내가 많은 기억이 사라지는 날이 온대도, 끝까지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길 추억은 어떤 것일까...

 

 

2. 밑미 번개모임에 참석했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낯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었나 보다, 난.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기도 한가보다. 내가 나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거 아닌지, 내가 제일 낯설어하는 게 생각해보면 나이지 않았나라는 생각. 

 

3. 세상은 넓고 멋있는 사람은 많다. 

 


 

04. 02 ()

 

 

변해버린 학교와 변하지 않은 학교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어 신기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의 마흔 살과, 나의 여든 살에 바라보는 학교는 어떨까.

  


 

04. 04 (월)

 

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끝까지 보았다. 누군가의 청춘을 훔쳐다 본 기분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여름이 싫게 느껴지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과 그늘의 시원한 바람을 쐬는, 여름을 즐기는 나를 상상했다. 나의 찬란했던 순간들도 그 여름날들처럼 있었겠지. 그 여름의 순간 같은 나의 순간이 무엇이었을까. 빛바랜 기억이 아니라, 열정 가득한 청춘의 순간 말이다. 기억이 바로 나지 않는 걸 보니 아직 오지 않았나 보다. 어쩌면 지금이 내게 청춘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이 순간을 찬란하게 장식하고 싶어 진다.

 


 

04. 08 (금)

 

비정하고 슬픈 세상에서 고단한 하루를 사는 동료 여행자로서, 그저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잘하고 있을 때보다,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을 때 더욱 위로와 돌봄이 필요하잖아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

결국 막막함 가운데 주어진 하루를 살아낼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잘 데리고 살아 주세요.

언젠가 좋은 날이 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감사한 순간들, 작은 기쁨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겨 누리며 걸어가야지요.

저는 그렇게 살려고 애쓰고 있어요. 꼭 남은 인생 내내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세요. 평안하시길.

 

- 밑미 카운슬러 슝슝님

 


 

04. 16 (토)

 

내가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라는 이야기. 손을 들었다, 비행기표를 샀다, 일단 시작했다. 그들과 다른 점은 그들은 했고, 나는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늘 부정적으로, 아니꼽게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사실, 내가 부러워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했다.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그냥 시작했을 뿐이다. 내가 그걸 하지 않고 단순히 내 세상에 대한 원망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서 오는 자격지심,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우울이 날 힘들게 했었다.

 

일단 해보자. 그냥 해보자.

 


 

04. 18 (월)

 

 

1. 토요일은 혼자 자전거를 타러 갔다가 봄꽃을 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고, 일요일은 친구를 만나 청계산을 오르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시간을 보내니, 남과 비교하거나 그로 인해 우울하지 않았다. 나 자신의 시간으로서 충만한 느낌이었다. 주말에 이런 시간을 보내서, 아니 프립 랜턴 캠핑을 듣고 나서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순위가 나인 삶. 남과 비교해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과, 나는 100을 줬는데 너는 왜 10을 주냐는 비교에서 오는 실망감 등은 나를 건강하게 살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제일 소중한데, 그것을 몰랐다니 아니 이제야 받아들였다니 말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보다 내가 먼저인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보자.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으면, 같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것. 먼저 나부터 나를 사랑하길.

 

 

2. 두 번째 올라간 청계산은 처음보다 많이 힘들지 않았다. 익숙해진 것인지, 밥심인지, 같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신선놀음처럼 중간중간 쉬어서 그런 것인지. 오랜만에 친한 사람과 산을 오르니 즐거웠다. 카페, 맛집 등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돗자리 하나만 있어도 너무나 행복했다. 나만의 휴식처가 생긴 기분.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비교하고 불안하지 말고,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 하루였다. 내가 다닐 수 있을 때, 즐겁게 산을 다녀보자.

 

 

3. 청계산 밑에 있는 가게에서 만든 네임텍.

네임텍에 뭘 쓸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친구가 남편이랑 매일마다 하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오늘 내가 마음에 들어?" 이렇게 저녁에 친구는 자신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이번 달 나의 목표가 <나랑 친해지기, 나를 사랑하기>여서 의문문이 아닌 감탄문으로 "난 내가 마음에 들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난 내가 마음에 들어, 아니면 남들이 뭐라든 내가 마음에 드는데 뭐 어때?!'라는 마음가짐 말이다. 꽂고 다니기엔 아직 부끄럽지만, 그래도 "난 내가 좋아!"를 생각하도록 당당하게 끼고 다녀보자!

 

4.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남한테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괜찮다는 배짱 있는 마음이 필요해요. - 밑미

 


 

04. 19 (화)

 

휴대폰을 덜 만지고 일찍 잤다. 그리고 오늘은 6시 알람으로 일어났다.

이렇게 조금씩 일찍 일어나면서 내 일상을 소중히 여겨야지.

 


 

04. 21 (목)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포켓몬 카드북”을 도전 부족의 도전으로 구매자에게 편지를 쓰고 젤리를 같이 드리면서 판매했다. 편지를 쓰면서 나의 어릴 적 추억을 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고, 받으신 분이 물건과 편지를 받으시고 나서 기뻐하고 감동받으셨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처음은 도전으로 생각해서 편지를 적은 이유가 컸다. 근데 받는 사람이 기뻐하니, 그리고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을 주니, 그 마음이 더 따뜻하게 돌아온 느낌이다.

 

소중한 물건을 더 소중한 마음으로 다뤄줄 새 주인에게 보내는 것. 전에는 무조건 내가 가지려고만 했는데, 이렇게 보내주고 마음이 따스해져서 기분 좋은 걸 보니 내가 변했구나 싶다. 물론 좀 더 긍정적으로 말이다. 오늘의 나는 내가 참 좋다.

 


 

04. 23 (토)

 

 

1.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금 고민하다가 아침 산책으로 따릉이를 타고 왔다. 겹벚꽃이 너무 이뻐서 지기 전에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컸을 수도 있겠다. 아침이 좀 쌀쌀했지만, 사람이 많이 없는 한적한 공원의 모습과 흐트러지며 날리는 겹벚꽃을 보니, 마음이 행복함으로 충만되는 듯했다.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지금 아니면 보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일도 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요즘은 내 삶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게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려는 듯하다. 나를 위해서도, 다른 이를 위해서도,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길. 내가 살아가는 한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 아침 산책이었다. 

 

2. “10년 후 세계사 : 두 번째 미래”를 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것.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나’라는 개인이 뭘 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고 우리는 어느 쪽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할까?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

이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04. 24 (일)

 

 

1. 동생과 동생 남자친구의 생일 겸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에 갔다. 퓨전 요리와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를 파는 레스토랑에서, 너무나 작품 같은 요리와 맛있는 막걸리를 즐겼다. 한옥의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맛보는 요리는 너무 이뻤고 맛있었다. 동생의 남자친구와는 아직 어색하지만, 이제 가족이 되니 선이 있는 가족으로 다정히 대해야겠다.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배려하는 노력을 하자.

 

 

2. <거울나기> 작가님을 만나러 갔다. 팬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응원의 선물과 편지를 전달하는 게 처음이어서 떨렸다. 작가님과 횡설수설하며 말을 하고, 도망치듯 나온 게 안타까웠다. 그래도 편지로 마음을 전했으니 내 마음이 전달됐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을 실제로 뵙기도 했고, 선물을 전달하며 마음을 보여준 오늘, 너무 기쁘다. 누군가에게 팬으로서 응원과 힘을 주면서 마음을 전달하니, 내 기분이 더 좋아졌다. 

 

+) 작가님의 인스타툰은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사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이걸 보고 있으면 나의 할머니, 어머니가 생각난다. '나도 좀 더 따스하게 대할걸... 정답게 대할걸...' 이런 생각 말이다.

작가님의 할머니를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언제나 멋있어서 좋아하게 된 이야기.

 

 

3. 식물들이 바람에 움직일 땐 식물들도 운동을 하는 거라고 해요.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살랑 춤추는 나무들이 귀여워 그림자를 담아 보았어요. - 메리님

 

4. 버스에서 교통카드 인식이 되지 않는 학생의 요금을 대신 내줬다. 민망하고 놀란 상황에서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광화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커플의 사진을 찍어줬다. 마음을 이쁘게, 곱게 쓰고 싶다.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04. 25 (월)

 

“너무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쉽게 쉽게 시작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힘”

이 말을 기억하며 우리 우가우가 힘내 봅시다. - 메리님

 


 

04. 27 (수)

 

난 노래에 한번 꽂히면 그것만 듣는 노래 편식쟁이에, 빠른 템포보다 잔잔한 노래를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노래를 듣다 보면 조금 쳐지는 느낌도 받는다. 내가 듣는 노래가 나의 일상 속 BGM가 되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좀 밝게 시작하고 싶어 앱에서 추천하는 "감성 낭낭한 브이로그 재질 BGM"이 있길래 들으면서 출근했다. 이걸 들으면서 마을버스에 앉아있다 보니,, 출근길이 산뜻해졌다.

 

예전에 어디선가 "만약 내가 화가 많이 난다면나의 행동이 카메라로 녹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해보라."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 내 행동에 내가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할 거라고 말이다. 이 노래들을 듣다 보니 내 일상이 단조롭고 심심하게 느껴질 때면, "내가 지금 브이로그를 찍는 중이지! 찍으러 나가야지! 이야기를 만들어야지, 내 행동을 좀 더 밝게 해야지!"라는 유튜버가 된 상상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조금 밝은 브이로그 재질 노래들을 들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지. 

 

Chris James, Not angry

 


 

04. 28 (목)

 

SNS에는 자신의 가장 반짝이는 순간들을 많이 올린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SNS에서는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 같고, 내 현실은 불안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순간도 있는데 그건 계속 덮어두고 모른 채 하나 싶기도 한다. 어제 부족원님의 도전을 보면서 나도 내 감정과 생각의 밝은 일부분만이 아니라 좀 더 솔직하게 기록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혼자 썼던 일기를 달에 한 번씩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로 다짐했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블로그라서 부담도 없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정리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내게 일기라는 것도 하나의 취미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1월부터 썼던 일기를 정리해서 차근차근 올리는 중이다. 달일기가 내가 쓴 일기를 한 번 더 거르고 올려서 이것 또한 감정의 일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하루하루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니 좋다. 

 


 

04. 29 (금)

 

Every man dies, not every man really lives. - William Wallace

모든 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모두가 살아있는 건 아니다.

 

 

 

 

 

- 2022년 4월의 기록, 끝.

 

 

 

 

 

728x90
반응형

'나의일기 > 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달일기. 2022년 6월  (0) 2022.07.09
나의 달일기. 2022년 5월  (0) 2022.06.04
나의 달일기. 2022년 3월  (0) 2022.05.01
나의 달일기. 2022년 2월  (0) 2022.04.30
나의 달일기. 2022년 1월  (0)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