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를 하면서, 줄리아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깊은 교감을 한단 느낌이 들어요. "
- 줄리&줄리아 中
프랑스 요리 좋아하시나요?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프랑스인 등 프랑스를 설명할 때 요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답니다. 뵈프 부르귀뇽, 샤토 브리앙, 라따뚜이, 꼬꼬뱅, 까술레, 에스까르고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수많은 프랑스 요리들이 있죠. 프랑스 요리는 사치스러웠던 프랑스 귀족 사회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프랑스혁명 이후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요리는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고급스러워서 직접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프랑스 요리를 미국인들에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 "줄리&줄리아"의 주인공이자 미국의 프랑스 요리의 대중화에 선도자 역할을 한 줄리아 차일드입니다. 줄리아 차일드는 "프랑스 요리의 달인 되는 법" 외 다수의 요리책을 출간한 작가이자 TV 요리 강습으로 프랑스 요리를 미국 가정 실정에 맞게 소개한 요리사로, 미국 요리의 대모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요리사입니다. 이런 줄리아를 좋아하여 그녀의 레시피로 목표를 세운 사람이 있습니다. 책 "프랑스 요리의 달인 되는 법"에 소개된 레시피 524가지를 365일 안에 만든다는 목표에 도전한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줄리 파웰입니다.
영화 "줄리&줄리아"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줄리 파웰과 줄리아 차일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어떻게 요리를 시작하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 일을 진행하는지 나타내죠.
2002년 뉴욕 퀸즈, 줄리 파웰은 맨해튼 남부 개발공사에서 9.11 테러의 희생자들과 세계무역센터 재건을 위한 계획에 대해 불평하는 시민들의 전화 응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녀의 친구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작가로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했죠. 그런 그녀에게 남편 에릭은 줄리가 즐기는 어떤 일을 하라고 권하게 되죠. 그녀는 고민을 하다가 요리를 할 때 자신이 즐거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줄리아 차일드의 "프랑스 요리의 달인 되는 법"에 있는 모든 레시피를 1년 안에 요리해 보기로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스스로 동기 부여하고 진행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도 같이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줄리는 어느 순간부터 에릭과의 생활보다 요리와 블로그를 우선시 여기고 짜증 내는 일이 많아지는데, 그 일로 상처 받은 에릭이 말다툼한 후 집을 떠납니다. 그녀는 요리 프로젝트를 잠시 쉬고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죠. 줄리는 블로그에 "둘 다 길 잃고 방황하다 요리로 삶의 방향을 되찾았죠. 하지만 진실은 전 줄리아는 아니란 거죠. 줄리아 반만 닮았어도… 전 좋은 남편 가질 자격도 없어요."라고 자신의 잘못을 쓰고 서로 화해합니다. 그 후 줄리의 프로젝트를 뉴욕 타임스에서 기사로 다루며, 그녀는 많은 출판계, 언론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줄리아 차일드는 줄리의 블로그에 대해 "존중도 부족하고 진지하지도 않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줄리는 그 말을 전해 듣고 상처 받게 되죠. 그렇지만 그녀는 1년 동안 524가지를 요리를 하는 줄리&줄리아 프로젝트를 끝냅니다. 그리고 남편 에릭과 함께 줄리아 차일드 부엌에 방문하여 줄리만의 존경의 의미로 줄리아의 사진에 버터를 놔두며 줄리의 장면은 끝납니다.
1949년 프랑스,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여성 줄리아 차일드는 외교관 남편 폴 차일드와 함께 파리로 이주합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자 수업 등 여러 수업을 들었지만 흥미가 없었고, 먹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프랑스 요리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프랑스 요리 수업을 듣기 위해 르 꼬르동 블루에 다니게 되는데, 처음에는 반에서 유일한 여성이자 초보 실력으로 다른 수강생들로 회의적인 반응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수업을 들으며 요리 실력을 키워 나가죠. 또 우연히 만난 시몬 벡과 루이제트 버트홀와 함께 미국 주부들을 위한 프랑스 요리에 관한 책을 공동 작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출판하는 건 쉽지 않았고, 그녀의 책은 난항을 겪다가 8년 만에 알프레드 A 노프사에서 "프랑스 요리의 달인 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가 끝나죠.
남편을 따라서 온 프랑스에서 무료함을 느껴 이것저것을 해보다가 시작한 르꼬르동 블루 수업으로 목표가 생겨서 좋다는 줄리아 차일드의 모습과, 회사 생활을 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 줄리&줄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한 줄리 파웰의 모습은 서로가 닮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들에게서 초롱초롱한 눈빛과 밝은 에너지를 느껴 보셨나요? 영화 "줄리&줄리아"는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지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시작하고 계속 진행하는 줄리와 줄리아의 모습을 다정하게 그려냈습니다. 무조건 좋은 상황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 줄리의 프로젝트와 줄리아의 책 출판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삶이 좀 더 반짝거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그걸 꾸준히 하면 어떨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내 영화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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