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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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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정 그 이상,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리뷰 " Cause I wanted you to know. "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中 퀴어 영화. 이렇게 정의된 장르는 제게 장벽이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 저의 사랑에 대한 편견과 낮은 이해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배운 세상에서 사랑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좋아하는 것, 남녀만이 가능해야 했던 거였죠.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도, 그 외의 다른 사랑도 그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의 일부분만을 보고 살았다는 게,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던 저에게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처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보았을 땐, 둘의 사랑이 남들에게 들킬까 봐 긴장하며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리버와 엘리오의 사랑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올리버가 떠나고 슬퍼하던 엘리오의 모습을 보..
영화 반지의 제왕 재개봉을 기다리며, J. R. R. 톨킨의 원작 탐구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저의 판타지 영화 1위는 늘 "반지의 제왕"이었어요. 마법사, 기사, 엘프, 난쟁이, 호빗 등 다양한 인물들이, 중간계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악에 맞서 싸우는 긴 모험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키웠답니다.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아라곤과 함께 수많은 인물들이 중간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보면서 가슴 졸이며 응원했어요. 정말 좋아했던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드디어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3월 11일에 재개봉한다고 합니다! 영화관에서 IMAX로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레어요. 😍😍 영화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장르 영화의 영원한 고전이자, 트릴로지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15개월 간의 촬영, 총 4년의 제작기간 끝..
내 생각이 여과없이 노출된다면, 영화 카오스 워킹(Chaos Walking) 감상 후기 (스포 있음, 주관적 해석) 내 생각이 들리고 보인다면? 이런 생각 한 번씩 해 본 적 있을 거예요. 내 속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들린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여과 없이 보인다는 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숨길 수도 없기에 견디기 힘들고,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보는 것 또한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카오스 워킹"은 멀지 않은 미래에 뉴 월드라는 다른 행성에 이주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 토드 휴잇은 자신이 살고 있는 프렌티스 타운이 뉴 월드의 유일한 인간 정착지라 배우고, 모든 여성이 사라진 이유가 뉴 월드의 토착종인 스패클에 의해 살해되었기에 때문에 그들을 죽여야만 하는 존재라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들리고 보..
거짓말이 불러온 비극적인 사랑, 영화 어톤먼트(Atonement) 감상평 (줄거리 있음) " Come back... Come back to me. " - 어톤먼트 中 고등학교 때 영화 "어톤먼트"를 처음 본 후 느꼈던 그때의 감정들은 시간이 흘러 지금도 영화 포스터만 봐도 떠오를 만큼 강렬했습니다. 아름다웠으나 슬펐고 안타까웠고 화가 났던 복잡한 마음들이 휘몰아치던 그때의 감정들을요. 어떤 감정들을 느꼈었는지 알기에 영화를 다시 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주인공 로비와 세실리아의 애절함과 분노, 그리고 브리오니의 속죄에 대한 마음이 복잡하게 뒤엉켜 가슴이 답답했기 때문이었죠. 어렵게 다시 본 영화 "어톤먼트"는 어렸을 적 보았던 "어톤먼트"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복잡한 주인공들의 감정이, 감독과 배우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그 의미들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보였습니다. 대사뿐만 아니라, 그들..
아름답고 쓸쓸한 겨울 동화, 영화 블라인드(Blind) 감상 후기 (스포 있음) " 내 사랑. 나를 기억해줘. 네 손끝, 네 귓가에 남은 나를. " - 블라인드 中 처음 이 영화를 언제, 어떻게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겨울에 이 영화가 떠올랐고, 그때마다 전 루벤이기도 마리이기도 빅터 선생이기도 했습니다. 눈이 멀어 마음을 닫은 남자와 사람들의 눈으로 마음을 닫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 영화를 보는 내내 나 또한 그들에게 자유롭지 못한 시선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뜨끔했습니다. 눈이 멀어 마음이 닫힌 루벤은 자기 멋대로 폭력적으로 행동하지만,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는 마리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됩니다. 루벤이 원했던 건 자신이 두려움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는 걸 알아차리고 꺼내 주길 원했던 걸까요? 아니면 장님이라고 불쌍한 취급을 하지..
나를 사랑하는 법 찾기,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감상평 (스포 有) " 우리는 운이 좋아요. 이렇게 살아있으니까요. 우리는 운이 좋아요. 서로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 - 라스트 크리스마스 中 지난겨울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했던 영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이끌려 영화관에 가서 봤었어요. 솔직히 영화 예고편만 보고 가서 결말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꽤나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영국 런던의 겨울 풍경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영화의 장면들로 설레기도 했습니다. 케이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왔다 간 톰에 관한 이야기 소개해 드릴게요. 젊은 가수 지망생인 케이트(카타리나)는 런던의 크리스마스 가게에서 엘프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도, 집도, 가족도 문제가 있는 채로 살아갑니다. 케이트가 가게에서 일을 할 때, 바깥의 한..
순수했던 그 시절, 영화 나의 소녀시대(我的少女時代, Our Times) 관람 후기 (결말 有) " 그날 밤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었어. 그 애의 소원에 내가 있기를. " - 나의 소녀시대 中 대만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 보신 적 있나요? 우리와는 비슷한 학창 시절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좀 더 따뜻한 느낌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대만 영화. 그래서 유난히 대만 영화는 청춘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장난스런 키스" 등 조금은 유치하지만 설렘 가득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많죠. 어렸을 적 보았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 대만을 느껴보고 싶어서 몇 년 전 혼자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인 단수이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영화..
유대감과 소통의 소중함, 넷플릭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감상평 (줄거리/결말 있음) " 우리네 삶이 서로 다를지라도 책이 우리를 하나로 엮어준다는 걸요. "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中 영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1941년 독일군 점령 시기였던 건지 섬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네 명의 섬 주민들이 밤늦게 길을 걷다가 통행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독일군의 제지를 받는데,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우연히 만들어진 독서 모임이 제목인 이 영화,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5년 후인 1946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영국 런던을 보여줍니다.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이지 비커스태프라는 필명으로 쓴 그녀의 책 "전장에 가다"를 홍보하기 위해 서점 투어를 하고, 그녀의 출판인 시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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