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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책

프랑스 소설, 어떤 약속 - 소르주 샬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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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메디치 상 수상작인 "어떤 약속"은 일곱 명의 이웃들이 추억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있었던 10개월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은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소중한 추억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의 초반에는 무슨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에티엔과 포베트가 죽고 난 후, 갑판장과 다른 이웃들이 그들을 기억하면서 집을 드나드는 부분과, 에티엔과 포베트의 영혼이 집에 남아 그들을 지켜보는 부분을 교차되어 보이는 것을 알고는 책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열 달 동안 케르아엘에 드나들던 그들은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고, 그만두고 싶어 합니다. 갑판장은 그들 모두가 그만두고 싶다는 사실을 느끼고, 다 같이 추모식을 하면서 약속을 끝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모두가 케르아엘에 모여 에티엔과 포베트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을 회상합니다.

 

 루시앵과 레오, 베르트뱅, 마들렌 등 그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며 그들 모두를 사랑했던 에티엔, 그리고 그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면서 걱정해주고, 도움을 받았던 에티엔과 포베트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을 회상하는 남은 7명의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아름답고,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각자 이야기를 다 마친 그들은 갑판장의 카페로 가서 약속의 잔을 마시기 위해 떠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루시앵은 자신의 형이 어렸을 때부터 말했었던 영혼의 램프의 이야기의 결말을 내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합니다.

 

 

 "안녕."

 그는 램프를 손에서 놓으며 속삭인다. 그는 가만히 서 있다. 눈을 감고 두 팔을 뻗은 채 빈 손으로. 그는 가만히 서 있다. 회색 침묵 속에서. 그는 가만히 서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리며. 영원히 들려오지 않을 그 소리를 기다리며. 

 

 

 이 책은 누군가가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은 남은 사람의 삶에서 지워진 게 아니라 추억으로 아름답게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그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 달 동안 케르아엘에 드나들면서 갑판장의 부탁을 들어준 친구들의 우정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그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던 에티엔과 포베트의 마음을, 가슴속에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옆방으로 건너갔을 뿐

 

 


내 소설 별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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