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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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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꼬리를 무는 생각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구정은, 이지선 1. 어릴 적 미술 시간이 문득 떠올랐다. “미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했던 수업 시간에서,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그렸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친구가 그린 모습들은 과학의 발전과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하늘 위 또는 바닷속에 건설된 도시, 로봇으로 대체된 수많은 업무 등 기술의 발전으로 풍요로워진 인간의 삶을 상상했다. 하지만 요즘 기술의 발전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었다. 다수의 행복이 아니라, 소수만을 위한 행복일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 어쩌면 내가 접했던 콘텐츠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영화 “승리호”는 엄청난 부익부와 빈익빈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미래라는 게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자들. ..
나는 나의 불안을 사랑한다, 우울할 땐 뇌과학 - 앨릭스 코브 멋있어 보이던 사람이 있었다. 자기 일에 전문성을 갖고 자신감이 넘치던 사람. 그 사람에게 바보 같은 질문을 했더랬지. 불안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생각하면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생을 살면서 불안을 어떻게 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질문을 했던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로 불안하고 우울했던 내가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봤을 때 선망했던 그 사람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바보 같은 질문에 정성스러운 대답을 해준 그 사람이 종종 생각난다. 그리고 그 대답을 곱씹으며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본다. 불안에 집중하기보다는, 불안은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이고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라는 말과,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 굶어 죽지는 않겠지."라..
영화 “코다”와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 그리고 부끄러운 나의 고백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회의 주류를 이루었던 남성들이 생각하기에 완성된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성들은 자기 삶에서조차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여겼다. 현재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백여 년 전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닮아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이기 전에, ‘무엇’으로 규정된, 그것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부끄러움의 의미를 깨달았다. 속 “루비”와 의 “이길보라”를 나는 그 사람이기 전에, 코다로서 보고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들이 한 사람이기 전에,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라고 규정짓고 판단했던 나의 무지함이 부끄럽다. 농..
영화 “애프터 양”과 소설 “작별인사”를 본 후,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 [인간에 대한 생각] 무엇을 인간으로 정의하게 하는 것인가? 솔직히 살아가면서 이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애프터 양”과 소설 “작별인사”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했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를 인간이라고 칭하는 것을, 그것이 인간을 정의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양이나, 철이라면 인간이 되고 싶었을까? 우리는 ‘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당연히 로봇보다는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시각으로 처음 바라봤기에, 양도 철이도 본인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 슬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그런 나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했다. [나라는 존재]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그동..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리뷰 친구와 관심 있던 故 이건희 회장의 를 보러 갔다. 현장 예매가 힘들다고 들어서 일찍 도착했다. 9시였는데도 대기줄에 50여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있어 놀라웠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니... 제일 빠른 시간대에 보기 시작한 전시는 약 3시간 정도 관람을 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한 마디로 대단했다. 한 사람의 수집 작품이라기에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과, 한국 미술사를 축약해 놓은 듯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한국 미술사의 집대성이었다. 그리고 한국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했던 모네의 을 보다니. 그의 노년 작품이어서 색감이 내가 좋아하던 작품들보다 탁했지만, 그가 애정 했던 정원의 모습들이 느껴졌다. 모네와 수련, 그리고 ..
빌런의 탄생, 영화 크루엘라(Cruella) 리뷰 (영화 속 패션, 음악 문화) " 잘 가, 에스텔라. " - 크루엘라 中 어렸을 적 보았던 달마시안 강아지의 만화영화 속 크루엘라는 너무나 못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쩍 마른 몸매에 커다란 모피를 두르고 강아지들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모습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죠. 만화영화를 보면서 부모님은 크루엘라 같은 악당은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우리에게 늘 "착하게 살라."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게 된 어른이 된 현재의 우리들은 빌런에게 영웅보다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욕망에 충실하고 사회 문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항하는 그들의 모습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는 디즈니 코리아에서 빌런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말레피센트 2'의 주인공 말레피센트 캐릭터를 ..
한가람미술관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리뷰 우리에게 전쟁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요? 파괴, 잔인함, 폭력 등 무섭고 어두운 단면들이 생각납니다. 전쟁의 비극을 그려내며, 사람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보여준 화가가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그가 그린 "게르니카"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나치군이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신문으로 접한 후 그렸습니다. 죽은 아이를 안고 절규하는 여인, 부러진 칼을 쥐고 쓰러진 병사, 상처 입고 울부짖는 동물들, 오열하는 여자들, 팔다리가 절단된 시신 등 전쟁터에서 볼 수 있는 참혹한 모습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그려진 "게르니카". 입체파 양식으로 그려진 흑백 톤의 거대한 이 작품은 기괴하면서도 전쟁의 비극을 생생히 전달하는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명작 추리소설을 귀로 듣다, 셜록 홈즈: 진홍색 연구 - 아서 코난 도일 전 세계 추리 소설 독자들을 열광시킨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시대와 나라를 뛰어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추리 문학의 고전입니다. 1887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민간자문 탐정 셜록 홈즈는 장편과 단편 60여 편에서 활약하며 명탐정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소설 "셜록 홈즈"는 런던 베이커 거리 221B의 하숙집에서 룸메이트인 의사인 존 H. 왓슨과 함께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의 명쾌한 추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1권 『진홍색 연구』는 아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셜록 홈즈" 시리즈이자 첫 장편 소설입니다. 존 왓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돌아와 셜록 홈즈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하여, 왓슨과 홈즈가 처음으로 함께한 사건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명탐정 홈즈와 왓슨 박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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